상반기 적자에 하반기에도 대규모 적자 예상
고용유지지원금도 종료 임박…추가 지원 어려워
이스타항공 시작으로 LCC파산설에 힘실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연합뉴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저비용항공사(LCC)가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욱 힘들어져 ‘파산 도미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을 대표로 LCC업계가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어려움의 이유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올 상반기에 적자폭이 갈수록 커진 것을 주 원인으로 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추가 지원이 어렵고 고용유지 지원금 등의 지원이 끊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부터 노선다변화를 노렸던 이스타항공은 B737맥스 계열 항공기의 추락 사고가 터지면서 코로나19 이전부터 직격타를 맞았다. B737맥스의 도입으로 중거리 노선 취항으로 타 LCC와 차별화를 노렸던 이스타항공은 전 세계 항공사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이스타항공은 ‘노재팬’으로 대표되는 일본 불매 운동까지 마주치면서 주력 노선인 일본 노선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매각작업이 개시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인수 당사자로 나선 제주항공마저도 경영난에 빠지면서 인수작업에 한발 빼면서 사실상 파산 위기를 맞게 됐다.

제주항공도 올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1000억원을 넘을 전망이며, 진에어도 900억~1000억원의 적자가 확정적이다. 이외에 에어부산·에어서울·티웨이항공·플라이강원 등 LCC업체들도 수백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이는 늘어나는 LCC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수요 탓이 크다.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항공권 가격은 갈수록 떨어져 가면서 LCC업계 자체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탓이다.

영업적자가 갈수록 커지면서 항공업계에는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된다. 일단 이스타항공의 파산이 확정되면 당장 1600명의 직원들이 실직하게 된다.

게다가 LCC 업계가 ‘생명줄’처럼 여겨왔던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다음달 말에 만료된다. 앞서 LCC들은 지난 3월부터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왔으나 이마저도 만료되면 전 직원의 무급휴직으로 시작해 구조조정까지 이뤄질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구조조정을 해도 하반기에도 여객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여객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LCC가 회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즉, 구조조정을 이뤄내도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LCC사장단도 22일 국회를 찾아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을 호소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의 사장단은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과 면담에서 정부의 지원마저 끊기면 업계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업계가 기대해왔던 여름 휴가철 특수도 해외 여행이 사실상 어려워진 지금 3분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LCC입장에서 정부의 지원이 아닌 자구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