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철지난 '색깔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태 의원은 이 후보자의 과거 전대협 활동 이력 등을 문제 삼아 '사상 전향' 등을 언급하며 추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향을 생색내기라도 하는 듯이 남측에 넘어와 귀순할 당시 '대한민국 만세'를 불렀던 사진을 꺼내 들었다.

태 의원의 '오버'는 당연히 더불어민주어 민주당 의원들의 비위를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요컨데 '4선 의원이나 지낸 후보자한테 사상 검증이라니, 여기는 북한이 아니다'라는 지적이다. 탈북한 정치인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한국에서 북한식 사상검증을 하는 셈이다.

북한전문가를 자처하는 태 의원의 언행은 유감스럽게도 그다지 전문적이지가 못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위중설이 퍼졌을 때 팩트 없는 추정으로 '헛물'을 켰고, 지난 6·25 70주년 추념식 행사에서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국가와 비슷하다는 엉뚱한 트집을 동원한 적도 있다.

태 의원이 '북한 국가' 논란을 일으켰을 당시 민주당의 윤건영 의원은 이렇게 꼬집었다. "한번은 실수이지만 두 번째부터는 습관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악의라고 의심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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