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푸르지오 포레피스'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용인 푸르지오 포레피스' 견본주택. (사진=이준혁 기자)

[용인=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경부고속도로 수원신갈IC를 나와 좌회전시 수원 영통 방향이며 우회전시 용인 기흥 방향이다. 양 방향 모두 많은 사람이 살고 물동량 많은 지역으로, 지나는 차량이 항시 많고 덕분에 대중교통망도 상당히 넓은 도달 범위를 담는다. 

수원신갈IC 톨게이트를 나오기 전에 왼쪽을 보면 멀리 아파트가 보이고 아파트의 전에 나무 적잖은 작은 산지가 존재한다. 용인이나 수원에 살면서 통근 시간이 적잖은 사람이면, "저 숲에 아파트가 지어지만 내가 살고 싶다"란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산지를 전체가 아닌 일부만 제거하면 '숲세권'이고 교통은 편리한 상태니 말이다.

이같은 상상이 현실이 된다. 아파트 단지 건설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산111-1번지 일원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일정을 시작했다. 2023년 5월 준공될 예정인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1층, 6개 동, 전용면적 59~84㎡ 아파트 677가구 규모로 27일 특별공급, 28일 1순위 해당지역, 29일 1순위 기타지역 순으로 청약을 받는다. 

6·17과 7·10 등 고강도 겹규제가 적용된 첫 청약 단지여서 향후 분양 예정단지지틀이 청약결과에 주목 중이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공사 현장.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공사 현장.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단지 남쪽 '영덕공원' 장점이 단지 동쪽 '신수로'의 고가로 때문에 가려져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가 지어지는 지역은 본래 도시공원 부지다. 그런데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도를 통해 도시공원 부지 일부를 아파트로 짓는 것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제도는 도시공원 부지의 70%를 공원의 형태로 만들고 나머지 30%에 아파트 등 공원이 아닌 시설들을 지을 수 있게 허용하는 특례 제도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는 아파트를 짓는 대신 총 8만5443㎡ 부지 중 5만9828㎡ 규모를 공원(가칭 영덕공원) 형태로 꾸민다.

대우건설은 이같은 여건을 긍정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단지 모양에 곡선을 많이 뒀다. 그로 인해 단지 가장 안쪽에 있는 103동과 104동은 3면으로 산에 싸이는 동이 됐다. 다른 동도 공원에 연접하거나 가깝다.

단지 펫네임(부명칭)에 푸르지오 단지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최초의 이름 '포레피스'가 붙여진 이유다. '숲(Forest)'과 '평화(Peace)'를 합성한 조어인 것이다.

다만 견본주택 인근 현장을 가니 아쉬운 점이 보였다. 단지 동쪽을 남북 방향으로 접한 덕영대로에 고가도로가 건설 중이었다. 11월 완공 예정인 신수로 확장으로 생기는 도로로, 중부대로(국도 42호선)의 북쪽에서 시작해 고려종합물류 사거리 지점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고가로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단지의 서쪽 3개 동은 문제가 미미할 것으로 보이고(104-106동) 동쪽이지만 '숲'에 3면이 연접한 103동 또한 고가도로 영향은 덜할 것으로 추정되나, 101동에서 1·2호라인 집은 창 밖 왼쪽(정면으론 영덕공원) 방향으로 신수로를 잇는 고가로가 보일 듯 하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59㎡A 주택형 유니트의 거실과 주방 일부.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59㎡A 주택형 유니트의 거실과 주방 일부. 주방에서 거실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단순한 구조로 이해 쉬운 세 주력 평면…74C 특이 공간 '주목'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견본주택은 단지 현장과 가까운 위치(기흥구 영덕동 27-3번지)에 지어졌다. 수원 사람일 경우 '수원신갈IC 진입 전에 시외버스 잠시 서는 정류장 옆'이라면 표현으로 쉽게 이해되는 곳이다.

견본주택 내에는 8개 주택형 중에서 3개 주택형 유니트가 마련됐다. 59㎡A, 74㎡C, 84㎡B 주택형이다. 다른 5개 주택형은 모형으로 유니트 입구에 전시됐다.

판상형인 59㎡A 주택형은 쉽게 이해될 평범 평면이다. 이 단지 내 8개 주택형에 공통 적용되는 '3개의 방과 2개의 욕실 그리고 확장 전제로 안방과 연결된 공간 존재(74㎡C 주택형은 파우더룸, 타 주택형은 드레스룸), 판상형일 경우 4베이 구조' 대전제에 충실하며 '확장' 외에는 가능한 공간적 변형이 없다.

역시 판상형인 84㎡B 주택형도 '주방 옆의 알파룸' 빼고는 매우 특이한 점은 없었다. 다만 유상옵션을 통해 알파룸을 펜트리로 만들어 수납공간을 극대화하는 구조는 솔깃하다. 이처럼 알파룸을 팬트리로 바꾸는 (유상 및 무상)옵션은 다른 단지도 종종 발견됐지만 이 단지에서는 문을 주방의 끝에 붙인 점이 특이했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74㎡C 주택형 유니트의 침실3에는 알파룸이 연결돼 있다. 견본주택의 유니트에는 유상옵션인 벽판넬형 시스템선반을 설치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74㎡C 주택형 유니트의 침실3에는 알파룸이 연결돼 있다. 견본주택의 유니트에는 유상옵션인 벽판넬형 시스템선반을 설치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104동 남서향(1호라인)과 남동향(4호라인)에 배치되는 74㎡C 주택형은 47가구 뿐이지만 탑상형을 선호할 경우 눈여겨볼만 하다. 실외기실이 주방 발코니에 연결되어 주방 수납공간이 넓어보이며, 알파룸이 침실3로 연결되어 미혼 성년 자녀와 함께 살아도 개인 여건에 맞춰 공간 활용의 범위가 자유로울 것으로 보였다. 

모형 전시된 5개 주택형은 3개 유니트 설치 주택형과 유사하다. 74㎡A-84㎡A 주택형은 59㎡A 주택형의 확장(면적 확대, 팬트리 추가), 59㎡B-74㎡B 주택형은 84㎡B 주택형의 축소(면적 축소, 알파룸 대신 팬트리 공간이거나 전혀 없는 구조), 84㎡C 주택형은 74㎡C 주택형의 확대로 여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밖에 'Greenery Lounge(그리너리 라운지)'로 명명된 커뮤니티시설은 단차가 있는 지형 구조를 이용해 주차장 등과 함께 도로에 인접하게 생길 예정이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74㎡C 주택형 유니트의 거실과 주방. 현관에서 주방과 거실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74㎡C 주택형 유니트의 거실과 주방. 현관에서 주방과 거실을 바라보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주변 단지 매매가 대비 저렴한 분양가, 강화된 규제 영향을 뚫을까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40만원이다. 전용 59㎡형은 분양가가 3억원 후반대(3억6110만원-3억9250만원)이고, 74㎡형은 4억원 초중반대(4억30만원-4억5760만원)이며, 84㎡형은 5억원 전후(4억5610만원-5억270만원)이다.

'가격' 비교 가능한 주변 단지는 지난해 3월 준공된 효성중공업 '용인기흥효성해링턴플레이스'(23개 동, 1679가구 규모) 뿐이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가 들어설 영덕2동의 다른 단지는 입주 10년 이상 단지거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처지며, 영덕1동은 광교신도시의 동남쪽 단지와 접하며 광교호수공원 영향권인 흥덕마을 단지라 비교하기 적합하지 않다.

'용인기흥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매매가에 비해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분양가는 저렴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용인기흥효성해링턴플레이스' 84㎡ 매매가는 5억5500만원(7월2일, 10층), 4억5000만원(6월18일, 21층), 5억8700만원(6월3일, 10층), 5억1000만원(3월21일, 6층), 5억5000만원(3월21일, 24층) 등이다. 73㎡ 매매가는 4억8750만원(6월15일, 4층), 4억8800만원(5월20일, 9층), 4억6000만원(3월7일, 16층) 등이다.

단지 여건이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단지 다 초등학교는 인근 청곡초로 다니고 중학교는 멀리(구갈중, 상갈중, 신갈중 등) 배정된다. 단지 인근 신갈IC 옆의 버스정류장을 통해 서울로 오갈 길도 동일하고, 옆의 단지라 생활인프라는 다르다 보기 어렵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84㎡B 주택형 유니트의 안방. 유니트에는 확장을 마치고 드레스룸을 설치한 형태로 마련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84㎡B 주택형 유니트의 안방. 유니트에는 확장을 마치고 드레스룸을 설치한 형태로 마련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는 초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란 사항이 장점이고 고가도로 연접이 단점이다. '용인기흥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꽤 많은 가구수의 대단지란 점이 상대적인 장점이고, 상대적으로 브랜드 선호도는 뒤진다. 주변 여건 비슷하고 서로의 장단점이 있는 상황에서, 전자의 분양가와 후자의 매매가 차이는 미미하다. 시세 차익을 보기는 어렵단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주변 공인중개업자들의 단지 평가는 엇갈린다. 

영덕동 D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동쪽 상갈동 쪽은 광역버스에서 앉아서 통근하기 어려운데 영덕2동은 1550-1번 노선이 서천동으로 단축된 후 앉아갈 확률이 적잖다. 그리고 중학교가 멀긴 해도 그것 빼면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다"라며 "분양가 보는 순간 놀랐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에 당첨돼 분양받으면, 좋은 가격에 신갈IC 옆으로 들어올 기회"라며 호평했다. 

반면 신갈동 소재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층을 고가도로보다 높은 위치에 짓는다고 하는데 사실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중학교는 도보가 아닌 버스로 최소 15분은 소요된다. 역세권 아니며, 강남행 노선 빼면 시외버스 서는 맥도날드 앞의 정류장에 나와 타야 하는데 출근시간 때면 서서 이동해야 한다"면서 "세금 등을 생각시 시세차익 기대도 어렵다. 아무리 천하의 '푸르지오'라고 해도 규제가 판치는 현 시대에 청약 흥행이 잘 될지 감 안 온다"고 혹평했다.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주택형 및 분양가. (표=이준혁 기자)
◇'기흥 푸르지오 포레피스' 주택형 및 분양가. (표=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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