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학고 수석졸업 후 일본 도쿄대서 학사, 미국 MIT 석사 끝내
귀국후 삼성전자 입사…27세에 최연소 수석연구원과 그룹장 맡아
VR기반 홀로그램 미팅 플랫폼 솔루션 전문기업 '스페이셜' 공동창립
올해의 차세대 지도자·아시아의 30대 이하 혁신가 30인 등에 선정

서울스피커스뷰로(SSB) 제공.
서울스피커스뷰로(SSB)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화상회의와 재택근무는 일상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로 가는 대신 집에서 일을 하고, 출장과 대면(오프라인)회의 대신 화상으로 토론하고 상담을 진행한다. 과거 대면방식의 전시회나 컨퍼런스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이 같은 화상회의나 온라인 컨퍼런스 등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이기는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이 사회 모습을 빠른 속도로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는 더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무기한 재택근무를 선언한 기업이 나오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계속해서 재택근무제도를 유지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앞으로 10년 이내에 직원 절반은 집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에 관계없이 미래는 오프라인 보다는 화상회의나 협업메신저 등을 이용한 온라인 업무가 일반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줌(Zoom)이나 웹엑스(Webex) 등을 이용한 비디오 영상과 스피커 음향 전달을 통한 평면적인 2차원 화상회의가 일반적이라면 머지 않은 장래에 3차원 가상공간에서 모든 것들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바로, 영화 '킹스맨(Kingsman)'에서 주인공이 특수안경을 끼자 세계 각국의 요원들의 홀로그램이 회의장에 나타나고, 회의를 하는 모습이 일반기업에서도 일상이 된다는 얘기다. 

이진하는 대한민국 경기과학고 출신의 젊은 '천재공학자'

킹스맨 영화와 같은 장면이 가능하게끔 하는 장본인이 대한민국 출신의 젊은 천재공학자 이진하이다.

서울스피커스뷰로(SSB)에 따르면 이진하는 1987년생의 젊은 디자이너이자 공학기술자. 공식 직함은 증강현실 협업 플랫폼 솔루션 업체인 스페이셜(Spatial)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제품책임자(CPO)이다.

어린시절을 경기도 과천에서 보낸 이진하는 경기과학고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일본으로 넘어가 도쿄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이진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건축학대학원 산하 미디어랩에서 예술·과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MIT 미디어랩 시절 모니터에 손을 넣어 조작할 수 있는 컴퓨터 스페이스(SpaceTop) 등을 개발해 2013년 TED 컨퍼런스에 초청돼 발표를 하기도 했다. 또 MIT 재학중 공동디자인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계 브래들리(Bradley)는 킥스타터(Kickstarter)가 2013년 가장 성공적인 디자인 프로젝트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진하는 박사과정이던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3년 후인 2015년 VOD사업부 인터랙션그룹을 맡게 되는데, 다시 나이 27세로 삼성전자 최연소 수석연구원이자 그룹장이었다.

2016년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이진하는 원격공간을 홀로그램으로 연결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페이셜을 창업했다. 스페이셜은 오프라인 회의 모습을 그대로 가상공간에 재현한 홀로그램 미팅 플랫폼이다.

스페이셜 플랫폼 안에서는 내가 나와 똑같은 아바타가 되어 미팅 참여자들과 대면하고, 3차원 홀로그램 이미지로 자료를 주고받으며 동료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 실제로는 서로 떨어져 있지만 아바타를 통해 동일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이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이진하는 2014년 세상을 바꿀 혁신가(MIT 테크놀로지리뷰) 35인,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디자이너(패스트컴퍼니) 32인에 선정됐고, 2015년 올해의 차세대 지도자(세계경제포럼), 2016년에는 아시아의 30대 이하 혁신가(포브스)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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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Kingsman)'의 한 장면. 주인공이 특수안경을 끼자 세계 각국의 요원들의 홀로그램이 회의장에 나타난다. 출처=Kingsman. 서울스피커스뷰로(SSB) 제공.
영화 '킹스맨(Kingsman)'의 한 장면. 주인공이 특수안경을 끼자 세계 각국의 요원들의 홀로그램이 회의장에 나타난다. 출처=Kingsman. 서울스피커스뷰로(SSB) 제공.

◇ 스페이셜(Spatial)은 어떤 회사?

VR 이용한 원격 협업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이진하와 아난드 아가라왈라가 2016년 창업
미국 화이트스타 등서 2000만달러 투자 유치

이진하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스페이셜(Spatial)이다. 스페이셜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이용한 원격 협업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진하 최고제품책임자(CPO·사진)와 아난드 아가라왈라 최고경영자(CEO)가 2016년 공동 창업했다.

스페이셜은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로 회의를 하거나 3차원 홀로그램 이미지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동료와 일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서로 떨어져 있지만 마치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느낌을 주는 것.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일이 자연스런 일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이셜의 기술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AR 디바이스 홀로렌즈2 활용 사례로 이진하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해 스페이셜의 각종 기능을 소개하면서 또 한 번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LG유플러스가 최근 스페이셜과 AR 협업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고, 마텔과 네슬레 등 많은 포츈(Fortune) 1000 기업들의 원격 협업에 스페이셜 플랫폼이 사용되고 있다.

스페이셜은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공간과 바이러스의 제약을 받지 않고 일 할 수 있도록 플랫폼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 지난 2월 있었던 시리즈A 투자에는 미국 화이트스타를 비롯해 아이노비아와 국내의 삼성 넥스트, 카카오벤처스 등이 투자를 했고, 총 투자금액은 2200만달러에 이른다. 또 매킨토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앤디 허츠펠트, 우버 공동 창업자인 개럿 캠프, 징가 창업자인 마크 핀커스, 인스타그램 창업자 마이크 크리거 등도 개인적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진하가 스페이셜을 창업한 배경에는 "MS의 홀로렌즈가 곧 일반화 되겠구나"하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어쨋든, 이진하 창업자의 예측대로 코로나19 펜데믹과 이에 따른 비대면의 일상화는 AR이나 VR 기반의 원격회의와 '미래 일터'가 한층 다가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한편, 서울스피커스뷰로(SSB)는 10년 이상의 연사 연계 서비스 노하우와 컨벤션 콘텐츠 기획력을 기반으로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단계별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All-in-One MICE' 전문기업이다. IASB(국제스피커스뷰로협회) 정회원으로 전세계 110여개 뷰로 및 해외기관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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