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삼성전자 8조1500억·LG전자 4954억 영업익 기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LG전자의 가전부문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5.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3.48% 크게 늘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8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이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했다.

다만 낸드(NAND) 비트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에서도 코로나19 여파로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선전했다.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SCM) 관리를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절감 노력 등이 효과를 낸 것이다.

무선 모바일(IM) 부문의 매출은 20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25조9000억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5600억원)보다 25% 늘었다. 코로나로 인해 보조금 등 마케팅·판촉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 크다.

TV와 생활가전 등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73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7100억원)보다 증가했다. 에어컨과 건조기,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나아졌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이익(애플 보상비)으로 적자 예상을 깨고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은 900억원의 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와 AI·5G·전장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될 사회와 경제 환경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 사옥.

LG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그러나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9%, 24.1% 줄었다.

올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9.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1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사업부별로 살펴보면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액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 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줄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원가 절감과 같은 비용 효율화를 지속해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역대 최대인 12.2%, 13.1%을 기록했다. 또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2567억원, 영업이익 11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유통매장의 휴업,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하지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상회했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87억원, 영업손실 2065억 원을 냈다. 매출액은 북미와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의 판매가 늘며 지난 1분기와 비교해 31.1% 증가했고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체질 개선으로 손실규모는 줄었다.

전장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9122억원, 영업손실 2025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 완성차 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 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줄면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071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거뒀다.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이 확산되며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제품의 판매는 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이동제한 등으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태양광 모듈의 판매는 차질이 있었다.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감소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과 미중 무역분쟁의 재개 우려 등으로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변화를 모색하고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는 가운데 지난해 2분기 수준의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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