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황에 여행업계 2분기 전망도 '적신호'
'랜선투어·VR투어' 등 간접체험 콘텐츠 서비스 활발

마이리얼트립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여행업계의 적신호가 꺼지지 않고 있다. 이에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랜선투어', 'VR투어' 등 간접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여행업계 상위권 업체들의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의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할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역시 33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2.8%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9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분기 단위로 보면 모두투어가 기록한 손실 중 최대 규모다. 매출액은 82.7% 급감한 122억원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제외한 영세 여행사들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운영하는 여행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 폐업한 여행사는 487개에 달한다. 휴업을 택한 여행사는 101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내려진 특별여행주의보가 연장돼 하반기에도 여행업계 실적은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3월 23일 특별여행주의보를 처음 발령한 뒤 오는 최근 8월 19일까지 연장했다.

전세계적으로 퍼진 코로나19가 잠잠해 지지 않아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여행활동 점점 어려워져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여행 플랫폼을 운영하는 트래블 테크(travel tech) 스타트업들은 '방콕' 여행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지난달 '진짜 랜선투어'를 선보였다. '진짜 랜선투어'는 세계 각지의 베테랑 가이드가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하는 콘텐츠다. 참가자가 양방향 소통으로 여행에 참여할 수 있다. 해외의 경우 에어비앤비가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마이리얼트립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랜선투어는 90분 동안 최대 15명이 참가할 수 있다. 이들은 화상 앱이나 동영상 플랫폼 등을 이용해 랜선투어를 즐길 수 있다. 각 분야 베테랑 여행 가이드가 소장한 현지 영상과 사진으로 간접 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지금까지 ▲몽생미셀 투어 ▲런던 내셔널갤러리 투어 ▲이탈리아 남부 투어 ▲남프랑스 투어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투어 등이 진행됐다. 총 20회차의 상품 대부분이 매진을 이루고 있다.

스타트업 디안트보르트는 VR 여행 플랫폼 '제주투브이알'를 선보였다. 이달 초부터 ▲호텔인 한화리조트 제주 ▲제주 아이브호텔&리조트 ▲고흐의 정원 등으로 본격적인 VR 여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일 비치된 10여개의 VR 기기가 전량 대여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투브이알'은 제주도 약 200여개의 여행지를 360도 영상으로 담은 콘텐츠다. 올인원 VR 헤드셋을 호텔이나 카페 등 다양한 제주도 관광사업체에서 빌려 경험할 수 있다. 디안트보르트는 지속적으로 서비스 호텔 등을 전국과 해외에 확대할 계획이다.

침체된 여행업계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대책도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여행업계 위기 극복 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가 마련한 방안은 ▲전국 여행업체 실태 점검 ▲국내 여행 조기 예약 할인상품 지원 ▲여행업 종사자 직무역량 강화 교육 등 세 가지가 핵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입국 제한 등으로 여행업계가 긴 터널 속에 있는 듯하다"며 "하반기부터는 더 많은 영세사업자가 파산하거나, 타업종으로의 전문 인력 이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랜선투어 말고도 적자가 확대되지 않을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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