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구매 마스크 120만개, 시세 두배 가격 논란...인구 대비 배부수량 3만개 차이
-구의원 마스크 지급 내역 누락...구청 담당자 '지급 안했다' ↔의회 담당자 '지급했다'

인천광역시 서구청
인천광역시 서구청

[인천=김학철 기자] 지난 3월 인천 서구에서 구민 1인당 2장씩 배부하기 위해 구매한 덴탈마스크 120만개의 배부내역이 허위로 공개된 정황이 포착됐다.

인천 서구 안전총괄과는 지난 3월 구민 1인당 2매씩 지급하기 위해 총 120만개의 덴탈마스크를 구매했다.

서구에서 구매한 120만개의 마스크는 당시 시세의 두 배에 가까운 가격에 구입한 정황과 납품업체의 전문성 및 지체납품에 대한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기도 했다.

구매 논란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배부 과정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며 서구 덴탈마스크 논란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6일 스트레이트뉴스는 120만개의 덴탈마스크의 배부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에 의해 배부결과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취재를 진행했다.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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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결과 서구에서 정보공개를 통해 공개한 배부결과에서 의문점들이 발견됐다.

서구는 구민에게 112만8천250개(1인당 2매)의 마스크를 배부했다고 밝혔으나 3월~7월 사이 서구의 인구는 54만여명(통계청 발표)으로 약 3만개의 계산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 서구 인구수를 통계청에 조회한 결과
인천 서구 인구수를 통계청에 조회한 결과

또한 7만1천450개의 잔여분 마스크 배부에 대해서도 허위 자료로 의심되는 정황이 발견됐다. 구의원 1인당 50개씩 지급한 내역이 자료에 없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공개한 배부자료 ⓒ스트레이트뉴스
서구에서 공개한 배부자료 일부 ⓒ스트레이트뉴스

당시 구의원들은 민원인과의 면담에 사용하기 위해 1인당 50개씩의 마스크를 지급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구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해당 내역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

구의원들에게 지급된 마스크에 대해 서구 안전총괄과 담당자는 “구의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았다”라며 “다른 부서에서 지급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안전총괄과에서는 지급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구의회 담당자는 “구의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했다”며 “구의회에서 직접구매는 하지 않았고 안전총괄과에서 지급 받아서 구의원 1인당 50장씩 배부했다”며 서구청과 상반된 답변을 전달해 서구의 정보공개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구의원들에게 지급된 마스크의 출처가 중요한 이유는 구의회 담당자의 답변이 사실일 경우 서구의 마스크 배부결과 정보공개 자료의 허위작성 의혹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공개한 자료에는 마스크가 120만장의 배부내역이 전부 기재되어 있어 누락된 자료가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며 만약 허위 작성으로 밝혀질 경우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신뢰하기 힘든 배부결과 공개로 당시 귀한대접을 받던 마스크를 누군가 다른 용도로 사용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 서구청은 구민 인구수와 불일치하는 배부결과와 정보공개 자료에 포함되지 않고 배부된 마스크의 실제현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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