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롯데쇼핑 제공
'롯데온'. 롯데쇼핑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유통업계가 O2O를 넘어선 O4O 형식의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든 시장을 장악하는데 나서고 있다.

O4O는 오프라인 고객 확대를 위해 온라인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O2O(Online to Offline)가 단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에 그친다면 O4O는 오프라인에 중점을 두어 온라인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시장 혁신을 주도한다는 차이가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일부 업체들이 O4O 플랫폼 형식을 구축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유통공룡으로 통하는 롯데그룹은 '롯데온'을 출범해 온·오프라인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백화점·마트·슈퍼·롭스·하이마트 등 롯데 계열사 7개, 전국 1만5000여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한 형태다.

배송 서비스의 경우 속도보다 정확성에 중점을 뒀다.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활용한 적시배송을 도입했다. 소비자는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 서비스와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 등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가운데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한샘은 지난해 3월부터 '한샘닷컴'을 소비자와 전국 700여개의 한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O4O 플랫폼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관심 있는 공간 패키지를 고른 뒤 상담을 신청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배정받을 수 있다.

한샘은 공사 후 모습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온라인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모델하우스'를 도입했다. 다양한 실제 시공 사례도 만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지난해 2분기 상담신청 7000건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1만7000건, 4분기 2만8000건의 누적 상담신청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까지 4만2000건을 기록하고 지난달 누적 상담신청 건수가 5만 건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패션업계에서도 O4O 변환 바람이 불고 있다. 패션업체 LF의 오프라인 매장 'LF몰 스토어'는 서울 GS강남타워점과 광주 상무점 등에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구매한 상품을 직접 픽업할 수 있는 형식이다. 지난해 10월 리뉴얼 오픈한 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LF 측은 오는 2021년까지 O4O 플랫폼 매장을 5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패션스토어 무신사도 지난 6월부터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테라스'를 선보였다. 무신사는 온라인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구축했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앱에 로그인하면 진행 중인 기획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방문자들은 QR 코드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되는 팝업 쇼룸 행사에서 선보이는 제품 가운데 택에 부착된 QR 코드를 이용하면 모바일로 손쉽게 구매한 뒤 배송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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