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채권단 책임전가에 유감"…재실사 거듭 촉구

HDC현대산업개발이 들어서 있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HDC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매출 1조38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계약 무산시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에 있다"며 재실사를 거듭 촉구했다. 사진은 HDC현대산업개발이 들어서 있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인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를 쓰고 있다. 채권단이 진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원한다면 매도인의 근거도 없고 실익도 없는 계약 파기주장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HDC현대산업개발과 같은 시각으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며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제안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금호산업에 대한 강한 비난과 함께 채권단을 향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계약 무산시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아시아나에 있다는 주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매도인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의사를 밝히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HDC현산은 2500억원의 큰 돈을 계약금으로 지급함으로써 이미 인수의사를 충분히 밝힌 바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했으며 인수자금의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 회사채·ABL 발행 및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총 1조7600여억원을 조달함으로써 연간 460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융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HDC현산은 지난 2019년 말 인수계약 전 이미 7주간의 엄밀한 실사를 거쳤다”며 HDC측의 재실사 요구를 거부하면서 오는 12일까지 HDC현산이 계약을 유지할 지 여부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HDC현산은 “매도인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했다.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 제공했고, 그나마 제공된 자료도 주요 부분은 검은색으로 가려져 있어 실사가 무의미할 정도였다. 더욱이 계열사와 관련된 자료는 거의 제공되지 않아서 이와 관련한 실사는 진행할 수 없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과 계열사에 대한 재실사를 다시 요구했다.

HDC현산은 “채권단에서 실사를 참관하거나 함께 진행하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우리와 채권단이 요청하는 자료를 지체없이 제공한다면 재실사가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계약서 상 근거가 없는 이행보증금 추가납입 등 매도인 측의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며 거래종결이 되지 않은 책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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