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장마에 농작물 피해 증가…도매가 상승 이어져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장마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폭우로 인해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농작물 피해로 급등한 채소와 과일 등 도매가 영향이 추석물가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6일 청상추와 양배추, 배추 등 대표 엽채류(잎줄기채소) 도매가격은 지난 7월보다 60~107% 뛰어 올랐다.

지난 7월 8704원에 거래됐던 배추의 7일 평균가격은 1만5440원까지 올랐다. 호박·애호박류는 1개당 가격이 지난주 1370원에서 이번주 1817원으로 32.6%나 상승했다. 토마토(1㎏) 평균가격은 지난주 4682원에서 이번주 5397원까지 뛰었다.

과일류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3일 기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사과 부사 한 상자(10㎏)의 도매가격은 7만1000원으로 지난주보다 6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복숭아 월미 한 상자(10㎏)는 2만9000원으로 33% 올랐다.

소비자들의 지출 부담도 늘어났다. 농수산물의 도매가격이 갑자기 오른 탓에 일부 대형마트의 판매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이마트의 손질 배추 1개 판매가격은 2주 전 3300원보다 21% 오른 3980원에 판매됐다. 지난 7월 초 2200원이었던 '논산 양촌 상추' 200g 판매가도 2980원으로 35% 상승했다. 무 1개 가격도 같은 기간 1500원에서 1680원으로 올랐다.

홈플러스에서 지난달 23일 3490원에 판매됐던 배추 1포기 가격은 1주일 만에 3980원으로 올랐으며 이달 6일에는 4290원까지 뛰었다. 청상추 1봉지는 지난달 23일 2990원에서 이달 6일 3990원으로 2주 만에 33% 상승했다. 적상추 1봉지와 양배추 1통 가격도 같은 기간 2990원에서 3490원으로 올랐다.

농수산물과 과일 도매가격 상승세는 추석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주 중반까지 비가 계속 내릴 전망인 만큼 피해 농가들의 복구도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피해 복구가 늦어진다면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들은 현재 경기와 강원에 모여있는 산지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법 등 가격 폭등 방어에 나섰지만, 도매가 오름폭이 워낙 큰 만큼 소매가격 상승까지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추와 오이 등 상대적으로 장마 피해가 적은 채소들도 경작지 침수 등으로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길게는 추석 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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