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능성 패션 마스크 속속 출시
뷰티, 화장품 대신 위생요품으로 해외 공략

서울 시내 대형마트 덴탈 마스크 판매대
서울 시내 대형마트 덴탈 마스크 판매대. (스트레이트뉴스 DB)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패션·뷰티업계에서 비주력 제품군에 속하던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효자 아이템 노릇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로 필수 제품으로 자리잡은 마스크와 손 세정제 사업이 각 업체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체들은 마스크 생산을 늘려가고 있으며, 뷰티업체들의 경우 주력 사업이 화장품보다 위생용품 판매량이 전체 실적 증감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쌍방울그룹은 지난 4일 정부 공적 마스크 물량의 약 70%를 공급한 기업인 지오영과 708억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7월부터 마스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국내와 중국에서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을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 6월 익산시와 ECO융합섬유연구원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었다. 쌍방울은 이달 중 식품의약품안전처(KFDA) 허가를 받으면 익산 마스크 1·2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BYC는 지난 6월 자외선 차단과 항균 기능을 갖춘 패션 마스크를 내놨다. 소량의 제품만 취급해오던 마스크 사업을 본격 시작하며, 협력업체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적용했다. 한 달 만에 5천장이 다 팔려 재생산에 들어갔다.

LF의 헤지스는 지난 3월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 '큐프러스'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과 항균·소취 기능성이 뛰어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여러 차례 재생산에 들어가면서 인기를 얻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도 지난달 초 재사용이 가능한 패션 마스크를 내놨다.

뷰티업계들은 세정제 제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의 올해 상반기 손 소정제 매출은 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배 증가했다. 지난해 손 소정제를 소량 생산했던 코스맥스는 올해 가동률을 30배까지 늘렸고 미국·인도네시아·태국 등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을 개시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주력인 화장품 사업은 타격을 받았지만 항균 물티슈·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은 941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4%, 영업이익은 1285억원으로 79.7% 올랐다.

애경산업은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의 활약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론칭한 랩신은 설 연휴 기점으로 매출이 33배 늘어나기도 했다. 이에 애경산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천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61.1%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코로나19로 비주력 제품인 생활용품이 업계 내 효자템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만큼 업체들이 기존 주력 제품의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면서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을 선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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