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흥행기대에 불법보조금 살포 않기로
전작 '갤노트10' 출시에는 불법보조금 수십만원 유포
"5G 가입자 상당수 이뤄져…마케팅 무리 않을 듯"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삼성전자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이 오는 21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판매처인 이동통신3사가 갤럭시노트20의 높은 사전예약률에 불법행위인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 출시 초기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갤럭시노트20의 전작인 갤럭시노트10은 지난해 8월에 출시됐다. 당시에 수십만원에 달하는 불법 보조금이 지급돼 논란을 빚었다. 특히 이통3사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초기 가입자 확대를 위한 경쟁 강화에 불법보조금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게다가 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 이통3사가 공식적으로 지급한 공시지원금도 28만~45만원대에 달했다. 반면 이번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은 절반 수준인 최대 24만원에 그쳤다. 이는 올 상반기에 출시된 갤럭시S20 출시 당시의 공시지원금과 비슷하다.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가 출시되면 초기부터 불법보조금을 크게 살포하는 지원사격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난 7월에 이통3사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지난해에 불법보조금을 살포한 행위로 과징금 512억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지난달에 벌금을 받은 상황에서 또다시 보조금 경쟁을 펼쳤다간 업계 이미지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면서 “단발성의 보조금 지원이 이뤄질 수는 있지만 새 제품 출시 때부터 보조금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이통3사가 5G 설비 투자, 주파수 재할당 등 높은 비용 지출이 예정돼 있어 마케팅에 큰 비용을 쓰기가 쉽지 않다,

또 이미 5G가입자가 상당수 늘어난 만큼 통신사 입장에서 다시 5G 유치 경쟁을 강화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5G 가입자는 737만명으로 지난 5월(687만6914명)과 비교하면 7.17% 증가했다.

이러한 이통3사의 내부 상황 외에도 갤럭시노트20에 대한 흥행기대도 구태어 불법보조금을 유포하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20의 예약 상황을 전작인 갤럭시노트10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사전예약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판매량이 전작과 비슷할 경우, 이통3사 입장에서 불법보조금을 유포할 필요까지는 없다.

게다가 갤럭시노트20의 출고가가 비교적 저렴한 영향도 있다. 갤럭시노트20의 일반모델은 120만원대이고, 상위모델인 울트라는 145만원대다. 거기에 초기물량이 전작들에 비해서도 더 높게 공급될 전망이다.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왕십리 비트플렉스 5층 야외 주차장에서 노트20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홍보모델들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왕십리 비트플렉스 5층 야외 주차장에서 노트20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한편, 이통3사는 갤럭시노트20의 개통일 하루 전(13일) 다양한 행사를 통해 흥행을 도왔다.

앞서 SK텔레콤은 갤록시노트20의 휴대폰 개통 서비스에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이목을 끌었다.

드라이브 스루 행사는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왕십리 비트플렉스 5층 야외 주차장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20여명의 일반 소비자는 국내외 언론이 참석한 가운데 질서정연하게 제품을 수령했다.

소비자들은 현장에서 본인의 노트20을 하루 먼저 수령했고 방역 용품 등 다양한 선물이 담긴 스페셜 기프트 박스와 케이터링 도시락을 받았다. 또 가수 임영웅의 출연으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2020 트롯 어워즈’의 초대권도 현장 추첨을 통해 선물받았다.

KT는 오프라인 초청행사 대신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비대면 라이브 토크쇼’를 생중계했다. 이날 행사는 개그맨 출신 BJ ‘최군’과 BJ ’유서니’가 진행을 맡았고, 최근 KT ‘마음을 담다’ 캠페인을 함께 해온 개그맨 박명수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명수씨는 지난 10일 ‘갤럭시 라이브 퀴즈쇼 Note 20’에도 출연했다.

KT는 사전예약자 중 초청받은 5명과 화상통화를 통해 퀴즈를 진행하고 ▲KT 5G 요금제 1년 지원 ▲갤럭시 워치3 등 경품을 제공했다. 또 시청자 중 추첨을 통해 ▲갤럭시노트20 미스틱 레드 ▲넷플릭스 굿즈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종각직영점에서 ‘핑크 미 업(PINK ME UP!)’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소비자 10명을 초청해 갤럭시노트20 사전 개통행사를 진행했다.

‘핑크 미 업’은 미스틱 핑크 모델 출시를 기념해 인스타그램에서 진행된 이벤트다. 일상 속에서 촬영한 핑크색 사진을 ‘#유플_핑크미업이벤트’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하는 방식이다. 갤럭시노트20 중 LG유플러스의 전용 색상인 ‘미스틱 핑크’와 어울리는 사진을 올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10명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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