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택배업계가 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면서 이날 대형 택배사들의 택배 배송이 중단됐다.

전국 택배사들이 회원사로 가입한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는 금요일인 14일을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로 정해 휴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 한진, 로젠택배 등 4개 택배사는 배송 기사들의 휴식을 위해 택배 배송을 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이 급증하자 택배 기사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물류업계와 유통업계 등의 노동계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도 앞서 지난달 택배업계가 '택배 없는 날'을 운영하기로 결정한 직후 "기사님들이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응원해 달라"며 트위터 등으로 밝혔다.

배송은 오는 17일부터 재개된다. 17일은 임시 공휴일이지만 업무 공백에 따른 소비자 불편과 혼란, 전자상거래 업계 상황 등을 고려해 정상 근무하기로 결정됐다.

다만 택배회사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 배송망을 쓰는 쿠팡의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된다.

'택배 없는 날'인 14일에도 쿠팡은 자체 배송 인력 1만여명을 통해 물류를 정상 배송한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신선 식품을 새벽에 제공하는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서비스는 자체 및 도급 택배 인력으로 정상 배송을 진행한다.

지방 배송은 상황이 다르다. 위탁 택배 방식이기 때문에 14일부터 16일까지 배송하지 못한다고 이미 소비자들에게 고지됐다. SSG닷컴 자체 배송망인 '쓱배송'의 경우 평소와 다름  없이 주문을 처리한다.

롯데의 경우 지점의 자체 배달망을 이용해 인근 지역에 배달하는 롯데마트몰과 롯데프레시(롯데슈퍼)에 주문한 상품은 배송된다.

인터넷 쇼핑몰인 롯데온 가운데 롯데마트와 롯데프레시에 주문할 경우에는 배달되지만 백화점 등에서 주문할 경우 배송되지 않는다.

한편 정부와 택배업계는 앞으로 해마다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해 모든 택배 기사가 쉬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