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 대중교통 이용한 통원…치명적이고 집단감염 위험 높아
다음달 14일, 국회에서 특별교통수단 조례 제정 등 촉구 예정

투석중인 신장장애인 (사진=한국신장장애인 협회 인천지부 제공)
투석중인 신장장애인 (사진=한국신장장애인 협회 인천지부 제공)

[인천=김학철 기자] 신장장애인은 장애인인 동시에 평생 치료를 이어가야 하는 환자의 삶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주 3회 신장 투석을 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신장장애인은 투석 전, 후 전해질 불균형으로 인한  저혈압 쇼크 ,등 응급상황과, 장기간 신장 투석으로 면역력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로 병원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 위험에 노출 되어 있다.

이 같은 위험에도 신장장애인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는  주 3회 투석과 합병증으로 인한 병원진료가 곧 이들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신장장애인들은 생명유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야 함에도 현재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와 바우처 택시의 예약 곤란 등의 이유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 3회씩 평생을 받아야 하는 신장 투석 중 한 번의 돌발상황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살고 있는 신장장애인은 투석 전, 후의 이동 중의 위험까지 감수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우리나라는 UN 장애인권리협약에서 장애인의 이동과 접근의 권리는 자신이 선택한 방식과 시기에 그리고 적정한 비용 등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자국의 가용자원이 허용하는 최대한도까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의해 각 지자체별로 특별교통수단을 운행하고 있으나 주기적인 병원방문이 필수인 신장장애인의 특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신장장애인들의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원은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집단감염의 위험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대구지역 신장실 집단 감염으로 인한 사망사고와 광명 인공신장실의 집단 감염에서 볼 수 있듯이 집단 감염병에 더욱 치명적으로 노출된 삶을 살고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동이 곧 생명’인 신장장애인들이 오는 9월 14일 국회 공청회를 통해 신장장애인 이동권 구축을 공론화 한다.

이번 공청회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한국신장장애인협회는 ▲신장장애인 응급이동지원센터 지자체별 설치 ▲장애등급제 폐지에 따른 신장장애인 특별교통수단 이용 기준 개선 ▲각 지자체 특별교통수단 조례 제정 및 신장장애인 이동과 접근 명시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신장장애인협회

정부와 사회는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준의 외출이 아닌 생명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신장장애인들의 이동권 확보 요구를 생명을 보장받기 위한 처절한 외침으로 듣고 걸맞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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