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독교인이 천국에 갔다. 그런데 '하나님'의 태도가 영 시큰둥하다. 그저 자리에 앉아 오는 신도들의 머릿수나 세는 형국이다. 연이어 들어오는 신도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반갑게 맞이할 줄 알았던 신도들은 예상보다 썰렁한 하나님의 반응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는 목사가 천국에 왔다. 그러자 하나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목사를 부등켜 안고 눈물까지 쏟아내며 반기는 것이 아닌가.

신도들은 뜨악해서 물었다. "하나님, 천국에서도 차별하시는 겁니까? 누구는 오는둥 마는둥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목사는 그리도 반기십니까?"

그러자 하나님 왈 "내가 오죽했으면 이러겠냐. 여기 올라온 목사가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다."

인터넷에 회자는 '목사 유머' 중 하나이다. 신도들에게 예수의 가르침을 전하는 목사들이건만 정작 천국에 갈 정도로 착하고 신심이 투철한 목사들은 드물다는 풍자다.

지난 광복절 광화문에서의 집회를 기점으로 잠잠해져가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전광훈 담임목사가 있는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흔히 알려진 성경 말씀에 '부자가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밧줄)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는 말이 있다. 부자 대신 목사를 대입하면 그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명언 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증오로 증오를 몰아낼 수 없다, 오직 사랑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증오를 조장하고,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고, 세치 혀로 대중을 현혹하는 사람이  정작 목사라면 하나님도 혀를 찰 일이다. 천국은 언감생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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