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 전략 추진위원회' 컨트롤타워로 3개 분과·9대 추진 방향 설정
신재생에너지 1조7000억원 등 4.3조 투입…일자리 4만6000개 창출
풍력발전 분야 블록체인 기술 도입…디지털·그린 뉴딜 사업 이끌어

'한국판 뉴딜(Korea Newdeal)' 정책에 부응한 에너지 공기업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뉴딜사업에 7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가 하면,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중장기계획도 속속 내놓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기조에 맞추면서, 이 기회에 태양광과 풍력·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생태계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에너지 공기업들이 그리고 있는 '에너지 뉴딜' 방향과 추진 전략 등을 살펴본다.[편집자주]

한국남부발전이 입주해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와 신정식 사장.

한국남부발전(사장 신정식)은 오는 2024년까지 5년간 4조3000억원을 '뉴딜' 프로젝트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4만6000여개의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목표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부응하기 위한 남부발전의 뉴딜 사업은 '남부발전(KOSPO) 뉴딜 전략 추진위원회'가 컨트롤타워다.

추진위원회는 남부발전이 기존에 운영해온 혁신성장위원회를 개편한 조직이다. CEO(최고경영자)를 의장으로 경영진과 본사 주요 간부로 구성됐으며, 뉴딜정책 추진을 위한 전략 수립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7월 첫 회의를 열고 뉴딜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계획의 핵심은 2024년까지 4조3000억원 투자와 일자리 4만6000여개 창출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그린·디지털·안전(Human Safety) 등의 3개 분과를 구성하고, 9대 추진방향도 설정했다.

◇ 그린뉴딜은 화석연료에서 스마트 에너지로의 대전환

그린 뉴딜 분과에서는 △저탄소 분산형 에너지 확산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도시·공간·생활 인프라 녹색 전환 분야의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해 깨끗하고 스마트한 에너지 대전환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 뉴딜은 말 그대로 화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저탄소 경제구조로 전환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남부발전은 국내외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중장기 사업 개발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는 물론, 신규사업 추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7월 준공한 강원도 태백귀네미 풍력발전이 대표적이다. 귀네미풍력은 남부발전이 국산 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결실. 19.8MW 규모로, 연간 37GWh 청정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16만가구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것으로 720억원의 원유수입, 15억원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

귀네미풍력 준공으로 남부발전은 국산풍력 100기 건설프로젝트 성공의 반환점을 돌게 됐으며, 최근에 사업에 참여한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60MW)를 포함하면 총 78기 국산 풍력발전기 건설에 참여하게 된다.

이와 함께 귀네미풍력은 정부의 ‘한국판 그린뉴딜’ 발표 이후 준공된 첫 번째 육상풍력단지로,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과제인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국산풍력산업 생태계 육성’을 선도하는 선발주자로서의 상징성도 있다는게 남부발전의 설명이다.

강원도 태백귀네미풍력 발전단지 전경. 한국남부발전 제공
강원도 태백귀네미풍력 발전단지 전경. 한국남부발전 제공

여기에 2021년 오미산풍력(60MW), 2022년 삼척 육백산풍력(30MW), 2023년 청사해상풍력(40MW) 및 대정해상풍력(100MW) 등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1.5GW 규모 육·해상풍력을 건설하고 일자리 3만8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남부발전은 또 풍력발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풍력발전 분야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풍력발전 운영·보안솔루션 구축’을 위해 코인플러그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블록체인 기반 풍력발전 운영·보안솔루션 구축사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술검증 (PoC) 지원사업’ 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발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솔라시도 태양광이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일대 158만㎡ 부지에 조성됐는데, 축구장 190개 정도의 면적이다.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용량인 98.397MW, 에너지저장장치(ESS)로는 세계 최대용량 306.27MWh를 자랑하는 신재생에너지단지이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량은 연간 약 129GWh(기가와트시)로 약 2만 7000가구가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남부발전은 또 부산신항에도 100㎿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이 같은 풍력·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오는 2030년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다.

강원도 태백귀네미풍력 발전단지 전경. 한국남부발전 제공
강원도 태백귀네미풍력 발전단지 전경. 한국남부발전 제공

◇ 디지털 혁신·인프라 구축으로 일자리 창출·경영혁신

디지털 뉴딜 분과는 디지털혁신과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영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과제는 △DNA(Digital, Network, AI) 발전 생태계 강화 △사내·외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분야 육성 △스마트 발전소 구축, 블록체인 사업 적용 등 디지털 기반의 경제혁신과 일자리 창출이다.

안전(Human Safety) 뉴딜 분과는 기존 발전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사람과 안전에 주안점을 두고 △산업안전망 구축 △고용안전·역량 강화를 추진하게 된다.

추진위원회는 분과별 전문위원제 도입을 통해 매월 과제담당 실무자와 함께 과제를 고도화하고, 모든 과제에 투자비·일자리 창출효과 지표(KPI)를 설정해 뉴딜정책을 체계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신정식 사장은 “남부발전은 2030년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 ‘New KOSPO 303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개발과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디지털·그린 융복합 뉴딜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 사장은 또 "디지털·그린 산업분야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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