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연휴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급증
실적 회복하던 유통업계 다시 침체 우려

백화점 내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오세영 기자
백화점 내 화장품 매장 모습. 사진=오세영 기자

[스트레이트뉴스 오세영 기자] 광복절 연휴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거리두기 움직임이 시행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침체가 이어진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그 우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소비활동이 침체되면서 쪼그라들었던 유통업계 실적은 2분기를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상태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부터 지난 3월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훨씬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황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경우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영향이 끼칠 것으로 보고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가 끝난 이후 평일인 이달 18∼20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5% 하락했다.

광복절 연휴 전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자릿수 늘어나는 등 회복 추세를 보였지만 이후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번 주말에는 두 자릿수 정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마트도 18∼20일 매출이 지난주보다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추석까지 이어질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잠잠해지면서 고객들 발길이 조금 회복되나 싶었는데 다시 끊겼다"며 "이대로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추석 시즌에도 이전처럼 활기찬 매장 풍경을 보기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은 지난 3월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번졌던 것과 달리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인만큼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질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또 광복절 연휴를 중심으로 최근 열흘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3일 기준 2629명이며,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00∼300명대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오프라인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3월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1분기 백화점 업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줄었고 영업이익도 50∼80% 떨어졌다.

26일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를 찾아 롯데백화점 잠실점을 방문한 소비자들. 사진=오세영 기자
백화점을 방문한 소비자들. 사진=오세영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라 지난 3월 매출을 살펴보면 백화점은 40.3%, 대형마트는 13.2% 쪼그라들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출이 줄어들면 편의점의 경우 주택가 근처는 매출이 오르지만 오피스와 학교·학원 상권 점포는 매출이 줄어든다.

주요 유통업체들은 올해 추석에 먼 거리 이동이 줄어드는 대신 선물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물량도 늘린 상황이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올해 예약판매 물량을 평균보다 10% 정도 늘리고 '얼리버드' 구입 때 혜택을 강화하는 등 '언택트' 소비문화에 맞춘 비대면 방식에 집중했다.

온라인 유통채널인 쿠팡과 마켓컬리 등은 물류센터 방역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집단감염이 나올 경우 많은 노동자가 근무하는 관계로 폐쇄가 불가피하고 이 경우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부터 운영이 중단되는 고위험시설이지만 필수산업시설로 분류됨에 따라 운영이 허용되고 있다. 

다만 지난 3월처럼 단순히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이유로 점포를 조기 폐점하거나 휴업을 반복하는 일은 줄어들 전망이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직원과 소비자 모두 인식해 마스크 착용률이 높아졌으며 방역도 수시로 진행하는 등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보건당국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매장 문을 닫기보다는 사례별로 판단해 조기 폐점이나 휴점을 권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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