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반도체·자동차·디스플레이 수출 감소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생산공장 확진자 발생
'클린룸' 설정돼 정상운영되나 추가 확진 시 위험

반도체 생산 공장 내부모습. 연합뉴스
반도체 생산 공장 내부모습.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코로나19가 다시 재유행세를 띄면서 국내 핵심산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먼저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캠퍼스 메모리 생산 16라인과 17라인 직원 각각 1명을 환자로 파악했다. 이들은 지난 21일 사내 선별검사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전환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물산 협력사 직원 1명에게 지난 22일 확진자 통보됐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확진에도 불구하고 생산중단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시설을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상황에도 정상 가동할 수 있는 시설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두 업체 모두 완제품이 생산완료되기 전까지 공장이 멈춰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자칫 라인이 멈췄다간 전체 물량이 폐기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반도체 생산공정에는 나노 단위의 공정이 적용돼 클린룸으로 운영되고 있다.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인 미세한 바이러스 입장에 침투해도 불량이 발생할 수 있어 365일 항균·항온·항습 상태를 유지하는 청정 실내 공간인 ‘클린룸’에서 반도체가 생산된다.

클린룸 내부는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며 시간당 400회 이상 음압병동 수준의 고성능 필터를 거쳐 내외부 공기를 순환하는 구조다. 코로나19 중환자를 관리하는 음압병동과도 유사한 원리다.

게다가 반도체 생산직은 방진복·방진화·방진징갑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있다. 직원들은 클린룸에 들어가기 전 방진복 입은 상태에서 에어샤워 2회도 거친다.

다만 이러한 철저한 검역에도 확진자들이 이용한 식당 등은 추가 확진 위험이 있다. 이에 삼성은 해당 장소를 추가 방역하고 폐쇄 조치했다.

이외에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제조사들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경기 이천사업장 R&D센터 근무자가 코로나19 확진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5일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자업계에서 일부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공장을 폐쇄할 정도의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 철저한 검역이 이뤄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업체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시 그나마 상반기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종에서 하반기부터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이 하반기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반도체협회 등에 따르면 상반기와 달리 서버 업체들의 선주문으로 재고가 쌓이고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하반기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의 가격은 2.53 달러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에 3.64 달러를 기록한 이후 한 번도 반등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은 이러한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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