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백신 개발에 사재 10억 기부 등 솔선 행보
이재현·최태원·구현모·이재용 순으로 상위권 기록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코로나19 국면에서 30대그룹 총수 중 사회공헌 활동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련 사회공헌 관심도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5월 공정위 기준 국내 30대 기업집단 동일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사회공헌 정보량을 빅데이터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사회공헌 키워드가 396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달 27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해 사재 10억 원을 털어 통큰 기부를 단행했다.

구 회장은 국제백신연구소(IVI·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한국후원회에 금액을 기부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류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백신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대 연구공원에 위치한 국제백신연구소는 우리나라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로, 개발도상국 어린이 전염병 예방 백신 개발·보급 사업을 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앞서 2020년 전 세계 지속가능한 글로벌 리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유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지속가능개발목표) 협회가 발표한 '2020 글로벌 지속가능 리더·기업·브랜드 100 리스트'에 구광모 회장이 글로벌지속가능 기업리더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협회는 올해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지구촌 위기 상황에서 향후 인류와 지구환경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고, 미래를 선도해나갈 리더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또 LG그룹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의 주민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여기에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심했던 대전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하고 침수 가전을 무상으로 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인 코카콜라와 함께 충청남도에 치약, 샴푸, 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 6000세트와 생수 8600여개를 기부했다.

이와 관련해 LG관계자는 “이번 집중호우로 생활터전을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를 조속히 복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제공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의 이번 조사에서 구 회장에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으로 351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338건), 구현모 KT 사장(298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9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200건) 등이 200건 이상의 사회공헌 정보량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어 ▲백복인 KT&G 사장 149건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115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05건 ▲최정우 포스코 회장 101건 ▲허태수 GS그룹 회장 75건 ▲김범수 카카오의장 73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66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47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20 건등으로 상위 15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그룹 전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은 하위 15위권으로 최고 17건의 정보량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30대 그룹 총수들의 '감염병 관련 사회공헌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이뤄졌다. 분석 대상 채널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 및 조직·정부 및 공공 등 12개, 분석대상 사이트는 22만 개다.

분석 키워드는 ▲코로나19 기부 ▲코로나19 사회공헌 ▲코로나19 성금 등 단어들로 엄격히 제한했다는 것이 연구소측의 설명이다.

기업집단 동일인이 법인인 경우에는 그 법인의 대표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30대 그룹 중 포스코·농협중앙회·KT·에쓰오일·대우조선해양·KT&G 등 6개 그룹이 이에 해당된다.

동일인 자녀나 친족이 사실상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을 경우에는 그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총수 이름을 제외한 그룹 차원의 정보량은 별도 분석하지 않았다.

강현희 빅데이터기획·정책센터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시기에 30대그룹 총수들의 감염병 관련 사회공헌 관심도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총수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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