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응찰자 수 3명으로 2012년 7월 이후 가장 적어
낙찰률(33.8%)·낙찰가율(72.8%) 7월대비 각각 0.5%p 하락

법원 경매 입찰장을 찾는 발길이 줄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코로나19사태까지 겹치면서 경매시장도 잠시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법원경매가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휴정에 들어간 가운데, 8월 평균 응찰자 수는 3명으로 2012년 7월(3.1명) 이후 가장 적었다.

9일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지난 8월 경매 진행건수는 1만114건으로, 7월(1만2812건) 대비 21.1% 줄었다.

진행된 경매 1만114건 중 3421건이 낙찰돼, 낙찰률 33.8%, 낙찰가율은 72.8%를 기록했다.  낙찰률과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각각 0.5%포인트 하락했다.

평균응찰자 수는 0.4명 줄어든 3명이었고,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8월 평균 응찰자수는 2012년 7월(3.1명) 이후 최소 인원이다.

역대 최저 평균응찰자 수는 금융위기가 불어 닥쳤던 2008년 12월 기록한 2.4명이다. 다만, 당시 월간 진행건수는 2만8146건으로 지난 8월에 비해 3배 정도 많았고, 낙찰건수(7792건)도 두 배 이상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입찰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 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월별 법원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대상: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지지옥션]
월별 법원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 대상: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지지옥션]

특히, 8월 법원경매시장에는 코로나19가 변수가 있었다. 8·15 광복절 전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법원행정처가 지난달 24일 전국 법원에 2주동안 휴정 권고를 내린 것. 법원행정처의 권고에 따라 급하게 휴정을 결정한 지방 법원이 늘면서 8월에 예정됐던 1만6139건의 경매 물건 중 30.9%인 4981건의 입찰 기일이 변경됐다. 기일 변경된 경매 사건은 10월 이후로 입찰 기일이 재배정될 전망이다.

입찰 기일이 대거 변경된 탓에 전월 대비 진행건수(-2698건)와 낙찰건수(-970건)가 모두 감소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다주택 보유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어 경매 시장도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라며 “당분간 평균 응찰자 수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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