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제공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다시 추진한다.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은 1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이사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제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KB금융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새 사외이사도 선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윤순진·류영재 후보가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에너지 정책 전문가이자 사회책임투자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지속가능경영 컨설팅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또 KB금융 이사회가 'ESG 위원회'를 실질적이고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조합은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을 추진하는 이유로 "KB금융의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 제도'가 법으로 보장된 소수 주주권을 제약할 뿐만 아니라 사외이사를 취사선택하는 부작용이 있어 보완이 절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설된 ESG 위원회의 실질적인 운영과 ESG 분야의 적극적인 책임 이행을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 주주의 경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권리인 주주제안권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규정돼 있다.

이와 별개로 KB금융은 2015년 자체적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단 1주라도 주주총회 의결권이 있는 주주라면 누구나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KB금융 이사회는 금융경영(2명), 재무(1명), 회계(1명), 법률·규제(1명), 리스크 관리(1명), 소비자 보호(1명) 등 총 7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앞서 조합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당시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2019년에는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지만 백 변호사가 소속된 법무법인이 KB손해보험에 법률자문을 수행한 사실이 알려져 이해 상충 문제로 자진 철회했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의 시도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KB금융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에 앞장섰던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상황에서 이번 시도가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외에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금융공기업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노조추천이사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은행은 다음해 2~3월 사외이사 2명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미 노사가 노조추천이사제를 유관기관과 적극 협의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캠코도 오는 11월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돼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재추진 가능성이 열려 있다. 우리은행도 우리사주조합과 노조가 꾸준히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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