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코로나19 죽음의 공포에 떠는 9만여 신장장애인
[르포] 코로나19 죽음의 공포에 떠는 9만여 신장장애인
  • 김학철 기자 (capric@nate.com)
  • 승인 2020.09.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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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혈액투석 인공신장실,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다닥 다닥'
전국 병원 투석실, 코로나19 감염자용 전무
'정부도 팔짱'

[스트레이트뉴스=김학철 기자] 코로나 공포로 세계가 지배하는 요즘 기저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몸으로 주 3회 4시간씩 밀집된 침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인공신장실이 생명줄' 이라는 신장장애인이 그들이다.

전국 9만여 명(2018년 기준)의 신장장애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가 되든 2.5단계가 되든 주 3회 인공신장실에서 투석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신장장애인들은 혈액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이를 투석으로 걸러 주어야 생명 유지가 가능하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이틀에 한번씩 4시간 정도 투석을 진행하면 평균 2.5~4㎏ 정도 체중이 감소된다.

투석에 대해 기자가 만난 신장장애인들은 “쉽게 말해 사우나에서 체중 3㎏을 한번에 감량한다고 상상해 보라”며 “매번 투석 때마다 그만큼 힘들고 지친 몸 상태가 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몇 년, 몇 십년동안 주 3회 투석을 반복하다 보면 면역력이 현저히 약해져서 여러 질병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고 전한 뒤 “투석이 힘든 것을 알아달라는 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고 전했다.

혈액투석치료중인 신장장애인 ⓒ스트레이트뉴스
혈액투석치료중인 신장장애인 ⓒ스트레이트뉴스

신장장애인들이 투석을 받으며 겪는 고통은 장애의 특성상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 수 있지만 사회가 함께 고민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인공신장실의 환경이 코로나 예방에 취약한 상황이며, 혹시 인공신장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 대구·경북지역에서 10여명의 신장장애인이 코로나로 사망했고, 7월에는 광명시 인공신장실에서 2명의 신장장애인이 코로나에 감염되기도 했다.

또한, 성남시 분당에서는 ‘자가격리자’가 된 신장장애인 A씨가 음성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는 인공신장실을 찾을 수 없어 제 때 투석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A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투석 지연 일수는 단 ‘2일’, 이처럼 신장장애인들은 코로나 감염의 위험을 감수하고 면역력이 저하된 몸을 이끌고 이틀에 한 번씩 밀집된 병상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임에도 정부의 대처는 미약해 보인다.

일반적인 인공신장실의 모습/병상이 밀집된 환경을 전달하기 위한 사진으로 특정 시설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스트레이트뉴스
일반적인 인공신장실의 모습/병상이 밀집된 환경을 전달하기 위한 사진으로 특정 시설과는 무관함을 밝힙니다. ⓒ스트레이트뉴스

보건복지부에서 배포하고 있는 인공신장실용 코로나 대응지침에는 ▲개인위생등 예방에 관한 사항 ▲의심증상 발생시 사전 통보에 관련된 내용 ▲확진자 이동에 관한 사항 등이 주로 소개 되고 있으며 접촉자에 대해서는 코호트 격리투석을 시행 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오밀조밀한 인공신장실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인공신장실을 이용한 신장장애인들이 코호트 격리투석을 할 병상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50개의 병상이 있는 인공신장실을 예로 들면 보통 주·야간으로 하루 100명씩 격일로 투석 치료를 받을 수 있어 200명이 인공신장실을 이용하게 된다. 

만약 50개 병상의 인공신장실에서 확진자가 투석을 받았다면 100~200명 정도의 인원이 코호트 격리 투석을 하며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 지역 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상존하고 있다.

인공신장실에서 확진자가 발생 시 정부   조치는 사실상 없는 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인공신장실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지침이 있으며 확진자는 격리병동에서 이동식 투석기를 이용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인공신장실을 이용했을 경우 해당 인공신장실을 이용한 접촉자 전원이 자가격리를 하며 투석치료를 받을 시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준비된 시설은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어 “지금으로선 확진자 및 접촉자가 발생하면 보건소 및 의료기관과 연계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만일의 대비해 의료기관별 가용 가능한 투석기 및 병상을 조사하고 리스트를 작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을 마련 하겠다”라고 전했다.

방역당국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방역이 취약한 사각지대에 남긴 상처를 우리는 충분하게 목격하고 경험했다.

기저질환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신장장애인들이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투석치료실이 코로나 방역의 사각지대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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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천신장장애인협회 2020-09-15 11:33:20
집단감염의 공포속에서 하루하루 투석을 받으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신장장애인들은 혹시나 투석실내에 코로나 확진자가 함께 투석을 받는것은 아닌지 늘 걱정입니다. 만일 감염이 현실화 된다면 지역내 격리시설과 투석 받을수있는 격리투석이 이루어질지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는지가 모든 신장장애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인공신장실 자체 방역에만 맡기는 열약한 현실속에 이러한 기사가 많이 보도 되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신장장애인들이 마음 편히 투석치료를 받을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