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비중 정부 목표보다 높은 최고 30%까지 잡아
태양광·해상풍력발전에서 연료전지·수소에너지까지
지역민과 사업이익 공유하는 '상생형 사업모델' 늘어

'한국판 뉴딜'이 나온지 두 달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판 뉴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린 뉴딜과 관련된 후속 정책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그린 뉴딜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저탄소 경제를 선도하는 등 에너지 정책 대전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을 이끌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미래발전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등 저탄소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나오고 난 이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재생에너지 3020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16년 7% 수준에서 오는 2022년 10.5%, 2030년에는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도 2017년 15.1GW에서 2030년 63.8Gw로 48.7GW 늘어난다.

늘어나는 48.7GW는 원전 35기의 발전용량과 맞먹는 규모로 △자가용 설비 확대(2.4GW) △협동조합을 비롯한 소규모 태양광 사업(7.5GW) △농촌 지역 태양광 활성화(10GW) △발전회사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28.8GW) 등으로 채원진다. 그리고 48.7GW의 95% 이상이 태양광(30.8GW)과 풍력(16.5GW) 설비이다.

이 같은 재생에너지에 투자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태양광·풍력 설비를 2022년까지 26.3GW, 2025년까지 42.7GW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2019년 기준 누적 설치량이 12.7GW인 것과 비교하면 앞으로 3년 동안 지금까지의 설치량을 웃도는 수준으로 확충하겠다는 셈이다.

그리고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 발전용량을 54.2GW로 확대하겠다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종료시점 보다 5년 앞두고 약 78.8%를 달성하는 것이다.

정부가 이같은 목표를 제시한 것은 재생에너지 3020이 시작된 2년동안 꾸준히 목표를 초과달성했기 때문이다. 2018년 태양광·풍력 발전용량 목표는 당초 1.6GW였으나 0.9GW 많은 2.5GW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목표보다 1GW 많은 3.3GW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미 목표치(2.3GW)를 넘어섰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담긴 신재생에너지 목표(위)와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 그린에너지 분야 목표. [자료:관계부처합동]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담긴 신재생에너지 목표(위)와 '한국판 뉴딜' 10대 과제 중 그린에너지 분야 목표. [자료:관계부처합동]

여기에 정부가 역점 산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 산업 역시 종래의 기초연구 수준에서 벗어나 2026년까지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소생산부터 저장·활용까지 전(全)주기 원천기술 개발하고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해 수소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울산, 전주·완주, 안산 등 3개 수소도시를 조성하고 3년 뒤 새로운 수소도시를 추가 조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이어 '그린 뉴딜'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국내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발전사들 역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미 착수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가 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신사업 발굴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 발전공기업 2030년 신재생 비중 최고 30%

특히, 발전공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030년 20%를 훨씬 웃도는 25%에서 30%까지 세워놓고 있다.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2030년까지 20조원(직접투자비 7조30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8.4GW로 확충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300MW 새만금 수상태양광과 신안군 비금도 염전부지를 활용한 200MW 태양광 사업이다.

올해 상업운전을 시작한 솔라시도 태양광에 이어 부산신항에 100MW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남부발전도 풍력·태양광발전 등을 통해 오는 2030년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국중부발전 역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25%를 목표로 태양광과 풍력발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중부발전이 추진하고 있는 메가와트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정부의 에너지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발전사 중 가장 많은 3GW 해상풍력 사업권 확보하고 있는 한국남동발전도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3GW 규모의 해상풍력은 정부가 2030년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전체 해상 풍력발전량의 33% 수준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 25%(설비용량 6.1GW)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은 태안 안면도 삼양태양광과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 등 지역주민과 사업이익을 공유하는 '상생형 사업모델'로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동서발전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25%로 확대할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연료전지 등 총 5GW 규모의 신재생 발전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며, 이 중 67%를 태양광(2030년 1.6GW 용량비율 32%)과 풍력발전(1.7GW, 35%)으로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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