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키우는 엄마, 의원으로서 너무나 부끄러워"
"돌봄 사각지대 취약계층 아동을 보살피는데 세금 써야"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양향자TV)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8일 최고위 회의에서 발언하다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양향자TV)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최근 인천 빌라에서 발생한 '라면 형제'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피력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양 의원은 18일 최고위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 국회의원, 여당 지도부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배고픔을 견뎌야 했던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마음을 아프게 짓누른다"고 말하며 애써 울컥한 감정을 추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양 의원은 곧이어 "어제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두 아이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국무위원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문제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송구하고 참담하다"며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앞서 지난 11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4층 건물 2층에 사는 초등학생 A(10)군과 B(8)군 형제가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했다.

어머니는 사고 전날부터 집을 비운 상태였고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두 형제는 이미 큰 화상을 입은 채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특히 A군은 전신에 40%에 3도 화장의 중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지만 어머니는 여전히 연락두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 출처 =양향자TV)

양 의원은 최고위에서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보다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아동을 보살피는데 세금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야 의원은 이에 위해 학교, 공무원, 경찰이 취약상황에 놓인 아이들의 실태를 시급히 파악해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재원을 담당하고 국회의원은 자기 지역구의 아이들을 챙기는 방안을 제안했다.

양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도 글을 올리고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낳아 홀로 키워내야 했을 그 어머니의 고단함이 깊이 파고든다"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양 의원은 게시글에서 "그 어미 밑에서 배고픔을 견뎌내야 했던 그 작은 아이들의 삶의 무게가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짓누른다"며 "(어머니) 문제를 떠나서 우리 사회가, 국가가 이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며 재차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양 의원은 끝으로 "더 이상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말자"며 "두 형제가 힘을 내어 이 고통을 꼭 이겨내길 바란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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