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24기 중 14기에서 공극 332개 발견...대책 시급
한빛3‧4호기에서만 264개...김상희, "국정감사서 안정성 집중 점검"

한빛 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한빛 원자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공극이 발견되는 등 구조적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등 안전관리가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희 의원(국회부의장)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아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가동원전 24기 중 58%인 14기 원전에서 지금까지 332개의 공극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 중 전남 영광의 한빛3‧4호기에서만 264개(전체의 79%)의 공극이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가장 큰 공극의 크기는 157c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로 격납건물은 원자로와 원자로 냉각재계통이 설치된 콘크리트로, 원자로 사고시 방사성 물질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건물이다. 내부철판(CLP)은 원자로 격납건물의 방사능 유출 방지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김상희 부의장은 “공극은 원전의 구조적 안전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여러 원전에서 산발적으로, 특정 원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공극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김 부의장은 “한빛3‧4호기에서 공극이 다수 발생했다는 것은 시공사의 부실시공 가능성이 크다”며 “2017년 5월 처음 공극이 발견된 후 3년이 지난 지금, 시공사의 대책 마련 속도가 대단히 더디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한빛3‧4호기를 시공한 현대건설 등 관련사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수원의 공극보수 원전별 추정비용에 따르면, 내부철판(CLP) 점검 및 보수, 콘크리트 보수 비용으로 최소 1천957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김 부의장은 “신고리4호기, 한빛1호기, 신한울2호기에 대한 공극 점검이 오는 12월에야 완료된다”며 “공극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내부 점검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김 부의장은 “제대로 된 원인규명, 보수공사를 포함한 시공사의 책임있는 대처와 안전성 강화 대책으로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며 오는 국정감사에서 원전 건물 구조 등 구조적 안전성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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