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티벌 취소 과정서 펀딩 원금 못 돌려줘
와디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상품, 환불의무 없어"

와디즈 로고.
와디즈 로고.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의 환경 캠페인 뮤직 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2020’ 행사 취소 과정에서 펀딩 원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와디즈는 이번 논란에서 투자에 따른 원금 보장 책임 의무가 없기는 하나 해당 업체와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는 입장이다.

24일 IT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개최할 예정이던 ‘그린플러그드’ 행사는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인해 취소됐다. 그러나 문제는 그린플러그드를 와디즈를 통해 펀딩했던 금액을 2달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환불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린플러그드는 투자 20분 만에 완료된 와디즈의 대표적인 공연 투자 상품이다. 여기에 14억원이 모금됐고, 이 가운데 최종적으로 8억원이 회사 측에 배정됐다. 이는 모집 자금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이후 입장권 판매 수익에 따라 수익금을 정산받는 구조다.

공연의 흥행에 따라 수익을 보거나, 손실을 입을 수도 있는 형태이지만, 행사 취소 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 상환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행사가 아예 취소되면서 투자자들은 투자금 대부분을 손실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와디즈는 그린플러그드 공연이 투자상품인 만큼 투자위험에 따른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로 와디즈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형태의 ‘리워드’ 형태와는 달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인만큼 원금손실발생률이 존재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와디즈 측은 “(이번 논란은) 원칙적으로 증권형 투자에 해당하는 항목으로 와디즈가 원금에 대한 보장의 의무는 없다”면서 “자본시장법에 따라서도 와디즈가 환불을 해줄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회사 내부에서도 중대한 사항으로 여겨 현재 해당 업체와 법적 절차를 진행하며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와디즈에 따르면 그린플러그드 행사 취소에 따른 원금 회복 논란에 대해 투자자들이 임의대표단을 구성했고 이들과 법무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그렇지만 행사가 취소된 지 2달이나 지난 상황에서 여전히 지지부진한 과정에 대해 답답해하는 목소리가 크다.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상품들. 와디즈 홈페이지 갈무리
와디즈에서 펀딩 중인 상품들. 와디즈 홈페이지 갈무리

문제는 이러한 논란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 불특정 다수에게서 돈을 모으는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2016년 250억원이던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지난해 3100억원으로 12배 넘게 커졌다. 이에 크라우드펀딩의 대표격인 와디즈의 펀딩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자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와디즈는 피해구제에 대해 증권형 투자에 해당하는 만큼 제품 하자 등에 대한 책임을 판매업체에 돌리고, 배상이 아닌 펀딩 취소로만 그치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투자자는 “와디즈가 중개하는 상품인만큼 믿고 투자해왔는데 결국 책임은 지지않고 투자원금은 돌려줄 수 없다고만 하고 있다”면서 “중개수수료는 받고 문제가 생기면 법적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태도는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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