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통계, 서울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61% 올라
2017년 5월 5억2996만원에서 지난 8월 8억3410만원
'천도론' 세종시 105% 올라…경남·경북·충북·울산은 하락
'똘똘한 한 채" 영향 서울과 경기·인천 가격 차 더 벌어져

[자료: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 동안 아파트값 상승률을 놓고 정부와 시민단체·야권 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위매매가격 기준으로 서울의 경우 61%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서울과 경기·인천 아파트 가격 차이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경기·인천 거주자의 서울 입성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상승폭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 8월 현재 3억5756만원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인 2017년 5월 2억6708만원 대비 3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10% 이상씩 올랐다는 얘기다.

중위매매가격은 집값을 가격 순위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해당하는 값이다.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논란이 됐던 서울은 같은 기간 5억2996만원에서 8억3410만원으로 61%(3억2304만원)나 상승했다. 이는 웬만한 근로자의 연봉보다 더 많은 1억원 정도 매년 오른 것이며, 3년 동안 오른 3억2304만원은 지난 8월 기준 인천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3억259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는 2억8612만원에서 3억7703만원으로 36.1%(1억322만원), 인천은 2억3282만원에서 3억259만원으로 30.0%(6976만원)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지역은 '천도론'이 나오면서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세종시다. 지난 2017년 5월 2억6100만원이었던 세종시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지난 8월5억3500만원으로 무려 105%(2억7400만원)나 올랐다.

반면, 경남과 경북, 충북, 울산은 오히려 떨어졌다. 경남은 1억7773만원에서 1억611만원으로 8.9%(1584만원), 경북은 1억2786만원에서 1억1853만원으로 7.3%(933만원) 하락했다.

수도권에서도 서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서울과 경기, 서울과 인천  아파트값 격차도 갈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값 차이는 2017년 5월 2억4384만원에서 4억6365만원으로 거의 배 가까이 올랐다. 때문에 3년 3개월 전 서울 아파트값의 54% 수준이었던 경기도 아파트는 최근 46% 수준으로 떨어졌다.

계속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똘똘한 한 채'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서울과 경기·인천의 아파트값 차이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아파트값 연간 상승률은 하향주세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간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상승률은 12.6%였지만 2년차는 7.8%, 3년차는 7.5%였다. 서울 역시 1년차 24.9%에서 2년차 17.2%, 3년차 7.6%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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