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욱 위원장이 감사 개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네이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욱 위원장이 감사 개시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과방위 국감에서 네이버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고리즘 조작 논란에 휩싸인 네이버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야당 측에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최고투자책임자(GIO)에 대한 증인 출석을 요구하는 등 국감 내내 비판을 이어갈 입장을 보였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감사 첫 개시부터 네이버에 대한 공격이 이뤄졌다.

야당인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네이버 알고리즘 조작, 실시간 검색어 조작, 검색조작의 실체적 증거가 드러난 일례다. 그간 야당과 언론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것"라고 쏘아붙였다 .

이는 전날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바꿔 자사 쇼핑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TV' 등을 검색 결과 상단에 올려 노출시킨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총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두고 나온 이야기다.

박 의원은 "우월적 지위로 '빅브라더'가 돼 공공이익보다 본인의 탐욕을 위해 거대 공룡으로 가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도 "내 전공이 인공지능(AI)이어서 알고리즘을 어떻게 만드는지 잘 안다"며 이희진 GIO 증인 채택을 촉구했다.

같은 당 허은아 의원도 "180석 여당보다 더 힘을 발휘하는 게 네이버인가"라며 "당사자가 증인으로 오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겠나"라고 거들었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네이버를 가리켜 "알고리즘은 결코 중립적이지 않고 만든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며 "포털이 알고리즘을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과기부에서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따졌다.

이에 최 장관은 "알고리즘을 중립적으로 만드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편향되게 만드는 거는 가능하고 쉽게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 장관은 "알고리즘 공개는 영업비밀 문제가 있어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립적으로, 편향성 있지 않게 하는 건 지금 제정하고 있는 AI 윤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강제하는 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원욱 위원장은 야당 측의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증인 채택 요구에 대해 "22~23일 종합감사가 있으니 그 전인 15일까지 의결하면 된다"며 "그 문제를 간사들과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과방위 국감은 낸시 메이블 워커 구글코리아 대표가 불출석 사유서를 내면서 일반 증인이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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