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윤이상평화음악상, 베네수엘라의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 수상
- 경기도 파주시 소재 DMZ 캠프그리브에서 2020서울평화음악제 개최
- 신계륜 이사장, “내년에는 남의 윤이상평화재단과 북의 윤이상음악연구소의 공동음악제 개최”희망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이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소재 도라산역에서 열린 2020윤이상평화음악상 시상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이상평화재단 제공)

[스트레이트뉴스=이제항 선임기자] 윤이상평화재단(이사장 신계륜)은 11일 오후 4시 경기도 파주시 소재 도라산역에서 2020윤이상평화음악상 시상식을 갖고, 이어 오후 6시에 인근 DMZ 캠프그리브에서 2020서울평화음악제를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외국인이 방한할 수 없는 사정을 감안, 수상 소감은 보내온 영상으로 대체해 진행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기금을 지원하고 통영국제음악재단과 통영시가 협력했다.

윤이상평화음악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3만 달러가 지급되고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상에는 통영시의 협조로 1인당 5,000 달러가 전달됐다.

한편, 윤이상평화재단은 지난 9일 ▲'2020윤이상평화음악상'(ISANG YUN PRIZE)에 베네수엘라의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1939~2018)를 선정, 발표 바 있다.

지휘자 겸 작곡가이며 경제학자인 아부레우는 베네수엘라 국립 청년 및 유소년 오케스트라 시스템 육성재단(엘 시스테마)의 설립자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음악교육의 혁신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심사위원회(위원장인 독일 플로리안 리임 등 각국 전문가 7인)는 "아브레우의 성취로 우리는 음악이 사람들의 공통 기반이 되고 일상의 일부가 되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알게 됐다. 그와 동시에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그리고 정치인들에게도 생겨났다.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의 비전은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2020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상'에는 △ 한스 크리스티안 오일러 & 유라시아 페스티벌 △ 홍콩 차이니즈 오케스트라 △ 루이지 피오바노와 알도 오르비에토 △ 세마나스 무시칼레스 데 프루티야르 △ 트라이엑트(오케스트라) 등 5부문이 선정된 바 있다.

2020윤이상평화음악상을 수상한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 (사진=윤이상평화재단)
2020윤이상평화음악상을 수상한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 (사진=윤이상평화재단)

신계륜 이사장은 "세계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들로부터 25인의 후보자를 추천받고, 코로나로 각국의 심사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없는 사정을 감안해 화상회의 플렛폼을 통한 온라인회의를 수차 진행해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그간의 경과을 설명했다.

지난 2005년에 창립된 윤이상평화재단은 2007년부터 국제윤이상음악상(2007·2009), 국제윤이상작곡상(2011·2013·2019) 등의 이름으로 윤이상선생의 생각과 음악을 계승 발전시켜온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시상해왔다.

이어 열린 서울평화음악제는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을 기념하고 그의 음악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개최해온 정례적인 음악행사로 올해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이뤄지게 됐다.

박근혜정부 시절 김기춘 비서실장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아직도 야인으로 고초를 겪고 있음에도 윤이상평화재단 신계륜 이사장은 “일찍이 윤이상 선생은 1987년 휴전선에서 열리는‘범민족통일 음악회’를 제의한 바 있었지만 당시 남북간의 사정으로 열리지 못했다”고 회고하며 “저는 윤이상평화재단을 대표해 2005년과 2008년 두 차례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의 윤이상관현악단의 연주를 참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 남북간의 문화교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신계륜 이사장은 아울러, “올해는 남한만의 행사로 진행되지만 내년에는 남의 윤이상평화재단과 북의 윤이상음악연구소가 공동으로 음악제를 개최해서 남북 사회문화교류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혔다.

이날 서울평화음악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관계당국과 협의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소수의 내빈과 관계자를 제외하고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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