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유통 양계농가에 1년내내 행사가로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아"

농협유통 윤리경영 소개/농협유통 홈페이지 캡처
농협유통 윤리경영 소개/농협유통 홈페이지 캡처

[스트레이트뉴스=김학철 기자] 코로나 19 여파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요즘,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 장보기 물가와 관련된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갑)은 16일 농협유통이 양계농가에서 1년 내내 행사가로 납품받아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2011년 9월에 출시된 안심계란은 계란의 중간 유통마진을 최소화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소비자 부담도 줄인다는 목적으로 농협안심축산 자체 브랜드다.

현재 안심계란 농가는 37곳이며, 계통구매 형태로 안심축산분사에서 발주한 물량을 농협유통을 통해 하나로마트로 납품하고 있다.

맹성규의원은 양계농가로부터 받은 ‘농협안심계란 주간 품목별 납품 의향서’4월부터 9월까지의 자료를 보여주며 신선란 특란30구를 농협유통이 1년 내내 양계농가들로부터 계란을 행사가로 납품받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안심계란 농가들은 하루도 안빼고 5개월동안 신선란 특란30구 품목을 정상가보다 1,170원 정도 낮은 행사가로 농협유통에 납품하고 있었다.

맹성규 의원은 만약 농가들이 원해서 행사요청서를 넣었다면 사전에 요청서가 들어왔어야 하는데 6월에 행사한 것에 대한 요청서를 8월 24일에 농협유통 쪽에서 요청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농가들에게 갑질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농협을 질타했다.

맹성규 의원은 안심계란을 팔면서 농협유통이 마진을 지나치게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유통에서 농가로 내려보내는 ‘납품의향서 주간단가표.에는 안심계란 판매로 발생하는 이익률을 정상가인 경우 18.1%, 행사가일 경우 15.1%로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9월24일 납품의향서 단가표를 기준으로 계산해 본 결과 안심계란(신선락 특란30구)를 팔아서 농협유통이 얻는 매익률이 2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협유통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농협유통 축산부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7월 기준 농협유통이 안심계란을 팔아 취한 매익율은 25.2%이고 하나로유통은 18.4%로 농협유통이 하나로유통보다 6.8%나 높은 마진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맹성규 의원은 이밖에도 지난 14일 양재와 창동 하나로마트에서 행사가에 판매하고 있는 안심계란의 행사가격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농가에서는 계란을 모두 동일한 행사 가격으로 납품했는데 양재같은 경우는 동일품목을 창동보다 500원이나 더 비싸게 팔고있다며 소비자들 입장에서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냐며 농협을 질타했다.

맹성규 의원은 “농민과 서민을 위해 만들어진 농협의 계열사인 농협유통이 안심계란 양계농가로부터 1년 내내 행사가로 계란을 납품받고 소비자들에게는 비싸게 판매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말하며 “농가들과 소비자들이 중심이 되는 공정유통거래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방안 마련하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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