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화 5.18기록관 관장 "살아남은 사람의 부채의식 힘들어"

5.18항쟁의 시작인 5월 17일부터 27일까지의 항쟁을 기록한 홍성담 화백의 판화 작품
5.18항쟁의 시작인 5월 17일부터 27일까지의 항쟁을 기록한 홍성담 화백의 판화 작품

[광주-전남=차정준 기자]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올해 가을, 광주광역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당시 시민들의 처절한 저항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은 귀한 자료를 서울에 선보였다. 16일 홍익대학교 대학로아트센터(이하 홍익아트센터)에서 개최한 '19800518-광주' 특별기획전이 그것이다.

이날 저녁 개최식에는 정용화 5.18기록관 관장을 비롯해 이묘숙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강병원 뮤지컬 총괄 프로듀서, 유희성 감독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정용화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5.18은 속된말로 인신공양을 했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많은 목숨을 희생해가면서까지 '대동세상'을 이루고자 한 항쟁"이라고 소개했다.

정 관장은 이어 "저도 5.18 유공자인데 이런 전시회를 보러 다닐수 없다, 살아남은 사람으로서의 죄책감과 부채의식 때문"이라며 복 받치는 감정을 추스리며 잠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개최식 이후에는 문화재학 박사이자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병흠 연구사의 해설로 관련 전시물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전시된 주요 자료는 5.18 당시 사진과, 시민들의 일기, 성명서, 투사회보 뿐 아니라 미국의 비밀문서도 포함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일부터 홍익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시작한 5.18항쟁 4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광주'와의 콜라보로 오는 11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5.18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현경씨의 일기. 당일 제목이 '공포'다.
5.18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김현경씨의 일기. 당일 제목이 '공포'다.

 

5.18 당시 항쟁 기록을 정리한 전시물
5.18 당시 항쟁 기록을 정리한 전시물

 

비밀 해제된 미국 문서
비밀 해제된 미국 문서

 

'우린 왜 총을 들수 밖에 없었나'. 5.18항쟁 당시 시민군 일기. 

 

5.18 당시 남편을 잃은 아내의 심정을 재현한 조홍 작가의 샌드애니메이션 ' 아내의 밥상'. 

 

뮤지컬 '광주' 홍보 전시물.
뮤지컬 '광주' 홍보 전시물.

 

정용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5.18유공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부채의식'을 토로했다.
정용화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 5.18유공자이기도 한 그는 이날 인사말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부채의식'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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