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문화재단, 미래 혁신 교육가로 변신
세계적 혁신대학과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파트너십 체결
‘미네르바 스쿨’의 솔루션에 BDS 결합 '아시아 최초'
한국 고등교육의 강력한 혁신 모형 되려는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27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온라인 기자회견 및 학교설명회 개최

아침편지문화재단(이사장 고도원)이 설립한 ‘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BDS)’와 세계적인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을 운영 중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미네르바(대표 벤 넬슨, Ben Nelson)가 아시아 최초로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한국판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 오는 10월 27일(화) 한미 동시 온라인 기자브리핑을 갖는다.

▲세계적인 ‘미네르바 스쿨’의 고교 버전인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에 대해 설명하는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2020.10.23) ⓒ스트레이트뉴스
▲세계적인 ‘미네르바 스쿨’의 고교 버전인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의 한국형 교육에 대해 설명하는 아침편지문화재단 고도원 이사장(2020.10.23) ⓒ스트레이트뉴스

 

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BDS), 세계적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과 맞손…‘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탄생

전국 최대 규모 힐링명상센터인 ‘깊은산속옹달샘’의 주인장이자 명강연자로서 자신의 ‘꿈 너머 꿈’을 만들어가는 고도원 작가, 그가 매일 아침 385만 명에게 보내는 아침편지는 그저 머릿속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그가 그려온 ‘꿈’과 ‘꿈 너머 꿈’의 속살에는 긴급조치 9호로 인한 제적과 빨간 도장, 군대에서 경험했던 집단폭력, 10년 가까운 백수생활, 두 번의 유산 등이 깊은 생채기로 담겨 있다.

글쟁이 고도원은 강연을 다닐 때마다 청중에게 묻는다. “꿈이 무엇입니까?” 무엇인가가 되고 싶다는 답이 돌아오면, 진짜배기 질문이 던져진다. “그거 돼서 뭐하시게요?” 꿈 너머 꿈, 즉 꿈을 이룬 후의 꿈이 무엇인지를 묻는 것이다.

그는 시쳇말로 ‘악에 받치는 운명’ 너머에 있는 활자 냄새를 따라 글쟁이가 되었고, 기자와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거쳐 국내 최대 힐링명상센터라는 ‘꿈 너머 꿈’들을 이루어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가 성취한 ‘꿈 너머 꿈’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지를 친다.

▲벤 넬슨(Ben Nelson) 대표 등 미국 미네르바 관계자들과 화상으로 회의하는 고도원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 설립자와 스탭들 ⓒ스트레이트뉴스
▲벤 넬슨(Ben Nelson) 대표 등 미국 미네르바 관계자들과 화상으로 회의하는 고도원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 설립자와 스탭들 ⓒ스트레이트뉴스

 

이번에는 교육자다. 오는 10월 27일(화), 'BDS(Beyond Dream Global Leader Scholars)'의 설립자 자격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미네르바(Minerva)'의 벤 넬슨(Ben Nelson) 대표와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의 한국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BDS는 작가 고도원이 2019년 설립해 올해 9월에 개학한 ‘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다. BDS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미네르바는 ‘하버드나 MIT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온라인 혁신학교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을 말한다. 실제로 서울대 등 국내 유수 6개 대학에 동시 합격한 청년이 최종적으로 미네르바 스쿨을 택한 사례도 있다.

‘미네르바 바칼로레아(Minerva Baccalaureate)’는 미네르바 스쿨의 고등학교 버전이다. 미네르바 스쿨의 거대한 성공에 힘입어 올해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 시스템이 BD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 중 한국에 처음으로 접목된다. 그래서 BDS의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다. 이미 전 세계에 입증된 미네르바 스쿨의 혁신적이고 과학적인 교육방식이 BDS의 인성 및 전인교육과 만나 한국의 고등학교 교육에 강력한 혁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10년 ‘링컨학교’ 토대 위에 설립되는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사실 작가 고도원이 교육자로서 펼치는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라는 ‘꿈 너머 꿈’은 어제 오늘 생기거나 이익을 위해 급조된 것이 아니다. 이미 10년 동안 충주의 깊은 숲 속에서 영글고 있었다. 2011년부터, 그는 명상치유센터인 깊은산속옹달샘에 ‘깊은산속 링컨학교’라는 캠프형 프로그램을 꾸리고 학생들을 가르쳐왔다.

학교에 입소한 학생들은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독서훈련’을 받으며 마음껏 논다. 독서로 다져진 언어능력은 한층 고양된 스피치와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중간 중간 ‘9형제자매’라는 독특한 방식의 멘토링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몸 만들기, 마음 만들기’라는 이름의 명상 훈련은 필수 코스이며, 악기 하나, 운동 하나를 마스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거친다.

그 모든 프로그램들은 ‘북극성’이라고 명명된 ‘꿈’, 그리고 그 꿈 너머에 있을 ‘이타적 목표를 위한 꿈 너머 꿈’을 찾게 하는 데 집중돼 있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또한 ‘꿈 너머 꿈’을 연결해 갈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인 셈이다. 지금까지 15,000여 명의 학생을 배출했다.

단풍 초입에 든 충주 깊은 산골, ‘깊은산속옹달샘’에서 교육자 고도원을 만났다.

▲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힐링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 ⓒ스트레이트뉴스
▲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힐링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 ⓒ스트레이트뉴스

- 지난해 힐링산업 관련 국회 세미나 때 뵙고 처음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사람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현주소를 진단해달라.

“쉽지 않다. 힐링산업이라는 게 구조적으로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다 보니, 산업 생태계 전반이 무너지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사람의 면역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감하는 때이기도 하다.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건 인간과 함께 가건, 힐링의 필요성, 휴식과 치유와 건강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이니, 언젠가는 더 의미 있는 회복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

- 연세대에서 제적당한 청년의 꿈이 글쟁이와 기자로,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또 힐링 구루로 이어져왔다. 이번에는 교육자인데, 깊은산속 링컨학교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미네르바 스쿨’은 어떤 곳인가?

“한마디로 하버드대보다 어려운 경쟁률을 자랑하는 세계적인 혁신대학이자 온라인수업의 성공 모델이다. 설립된 지 6년 됐고, 캠퍼스가 없는 기숙형 학교다.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베를린, 런던 등 세계 7개 도시에 기숙사가 있다. 학교의 핵심 가치는 지식이 아닌 ‘세계를 위한 비판적 지혜를 기르는 것’이다. 특정 지식은 도태되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 진출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국제적인 리더를 키운다. 그런데 사실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배우는 학교다. ‘거꾸로수업’이라고 해서 선생님이 강의하는 것은 없고, 학생들이 미리 공부해 와서 토론으로 지식을 체화하는 방식이라서다. 급변하는 세계의 각종 변수들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내는 진정한 의미의 리더를 키워내는 그런 교육을 펼친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네르바 센트럴 스쿨(Minerva Central School)(자료:minervasd.org)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미네르바 센트럴 스쿨(Minerva Central School)(자료:minervasd.org)

- 미네르바 스쿨의 설립 취지가 ‘21세기의 복잡한 특성에 대비하여 글로벌 리더와 혁신가 양성' 이다. 얼마나 특별한 커리큘럼이기에 글로벌 리더와 혁신가를 준비한다고 하는가?

“우선, 프로그램이 놀라울 정도로 효율적이다. 오늘도 여기 충주에서 미네르바의 100% 온라인 수업방식을 구동해봤다. 포럼1.0 버전을 운용 중인데, 잠시도 몰입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든다. 수업의 내용도 확연히 다르다. 제시된 문제에 대해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수학이든 과학이든 언어든 문화든, 학생 자신이 생각할 때 맞다고 생각되는 답을 갖고 토론을 벌인다. 그런 방식은 짧은 시간에 매우 효율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한다. 선생이 어디에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뉴욕에 있건 베를린에 있건 서울에 있건 바로 눈앞에서 표정까지 봐가면서 대면수업처럼 진행한다. 이 정도 교육 방식이라면 글로벌 리더와 혁신가를 준비한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 BDS가 이번에 미네르바 측과 양측 교육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바칼로레아가 무엇인가?

“바칼로레아는 예전 우리나라의 학력고사처럼 대학 입학을 위한 프랑스의 고교 과정 자격시험이다. 사지선다형이 아니라 논문이나 논술식이고, 세상을 창의적・비판적으로 보게 한다는 관점에서 세계적으로 선진화된 고교 과정으로 유명하다. 그걸 미국의 미네르바가 도입했다. 우리 교육 과정은 6·3·3(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이지만, 미국은 5·3·4(초등 5년, 중등 3년, 고등 4년)인데,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는 미국 9학년에서 12학년까지 적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시스템을 말한다. 여기에 양측이 시행예정인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는 참인격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상호간의 장점을 수용, 커리큐럼을 진화 발전시키는 과정이 될 것으로 된다.”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도입을 위한 화상회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도원 BDS 설립자, 비케이 안(Bakay Ahn) BDS CF,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표, 켄 로스(Ken Loss) 미네르바 어소시에이터, 백성기 BDS 이사장(전 포항공대 총장) ⓒ스트레이트뉴스
▲BDS와 미네르바가 한국판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도입을 위한 화상회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도원 BDS 설립자, 비케이 안(Bakay Ahn) BDS CFO,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표, 켄 로스(Ken Loss) 미네르바 어소시에이터, 백성기 BDS 이사장(전 포항공대 총장) ⓒ스트레이트뉴스

- 프랑스의 교육 방식을 미국이 도입했다는 건데, 미네르바 바칼로레아가 표방하는 목표는?

“학생들이 비판적인 사고를 기르고, 고급 문제 해결이나 전략적인 의사 결정 등 대학과 그 이상의 위치에서 발휘할 강력한 지적 기반을 제공하고, 학습을 상호 연결하는 일에 도전한다는 게 목표다. 프랑스와 미국의 혁신적인 교육 방식, 그것을 우리 BDS가 다시 도입하는 것이다.”

- 그 정도라면 전 세계는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가 있었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한국의 대학들도 그렇고, 고교 차원에서도 미네르바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깊은산속옹달샘의 BDS가 최초로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었다. 저 개인적으로는 현대 정주영 회장이 거북선이 찍힌 화폐를 들고 영국에 가서 조선소 건설 자금을 빌렸던 사건만큼이나 교육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큰 가치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BDS와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파트너십의 구체적인 결합 방식은 무엇인가?

“BDS에는 인성이나 한국사, 예술, 독서, 명상, 악기, 운동과 같은 기존의 오프라인 커리큘럼이 마련돼 있다. 거기에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라는 온라인 시스템을 얹어서 가는 것이다. BDS라는 보트에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를 엔진으로 사용하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공교육과 사교육의 단점을 보완하는 또 하나의 교육 프레임, 새로운 물줄기의 토대가 될 수 있는, 그런 상당히 독특한 고등학교가 될 것이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과정 ⓒ스트레이트뉴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하나의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팀을 구성해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과정 ⓒ스트레이트뉴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예술 수업 모습. 마음껏 뛰어놀다 보면 학력은 저절로 따라온다 ⓒ스트레이트뉴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예술 수업 모습. 마음껏 뛰어놀다 보면 학력은 저절로 따라온다 ⓒ스트레이트뉴스

- 미네르바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벤 넬슨(Ben Nelson) 대표와는 어떤 인연으로 연결되었나?

“5년 전부터 벤 넬슨 대표와 교감을 가지면서 미얀마에 미네르바 대학을 설립하려고 노력하셨던 분이 있다. 전 포항공대 백성기 총장님이다. 그분이 우리 깊은산속옹달샘에 오셔서 링컨학교와 BDS를 보시더니, 철학이나 교육방식이 벤 넬슨 대표와 똑같은, 그야말로 미네르바 시스템이라고 놀라워하셨다. 단지 차이라면 미네르바는 온라인이고 BDS는 오프라인이라는 것인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상황에 따라 온라인으로, 또 오프라인으로 교육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O2O(online to offline, offline to online)의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겠다는 점에 공감했다. 그래서 백 총장님 소개로 넬슨 대표와 화상미팅을 했는데, 흔히 말하는 ‘캐미’가 맞더라. 회의 당일 곧바로 결정했다. 물론 실무적으로는 거의 두 달에 걸쳐서 화상회의도 하고 문서와 통화를 주고받으면서 파트너십에 접근하게 됐다.”

- ‘캐미’도 좋지만, 벤 넬슨 대표가 주목한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하하하. 당연하다. 15년 전부터 이곳 충주에 깊은산속옹달샘이라는 센터가 조성돼 운영 중이고, 많은 내방객들이 특히 자녀들과 함께 와 휴식하고 충전하면서 마음의 고향으로 삼는 점, 그런 점에서 교육이란 게 덜렁 학교 보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삶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좋아한 것 아닌가 싶다. 충주가 접근성이 좋아 한국의 ‘중심마을’이라는 점도 작용했으리라 본다.”

-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에 대한 미국이나 세계의 반응은 어떤가?

“이제 막 출발했기 때문에 평가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미네르바 스쿨이 세계적으로 워낙 출중한 평가를 받고 있고, 그 연구진이 만들어낸 커리큘럼이라서 가까운 미래에 틀림없이 좋은 평가가 있으리라 본다. 저희도 수업방식에 놀라고 있다. 이제 거기에 BDS라는 또 다른 형태의 오프라인 캠퍼스 커리큘럼이 결합되면 정말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초등 영어 및 사회연구를 담당하는 선생님(Ms. Julie Hulme)과 대화하는 학생 ⓒ스트레이트뉴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초등 영어 및 사회연구를 담당하는 선생님(Ms. Julie Hulme)과 대화하는 학생 ⓒ스트레이트뉴스

- 언뜻 ‘교육의 세계화’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세계화라는 용어에 대해,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인 분들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한때 세계적인 교육을 자랑했던 스웨덴은 현재 교육시장 개방 압박에 직면해 있다. BDS와 미네르바의 협업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교육환경은 여러 형태의 변화에 직면해 있고, 그에 상응하는 요구도 받고 있다. 실험적인 교육들이 시도됐지만 실패를 거듭했고, 교육혁신은 계속되지만 기존의 틀에 가로막히기 일쑤다. 우리의 경우, 암기식이나 서열 위주, 입시 위주의 학업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신자유주의건 스웨덴이건, 지금 상태에서 최적의 작은 물길을 제대로 하나 내면 어떤 형태로든 접목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저는 국민으로서, 혁신을 지향하는 교육자로서 한국을 이끌어 온 교육의 힘을 신뢰하고 국가정책에도 궤를 같이 한다. 그러나 교육은 반드시 혁신돼야 한다. 교육정책이 새로운 길로 가도록 좋은 어떤 모형을 실험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고교 과정에 이처럼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세계적인 사례가 있나?

“글쎄다... 세계적으로 온라인 대안학교가 이제 막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집중하게 하는 데 좀 부족하다. 더구나 명상이라고 하는 마음훈련을 결합한 학교는 우리 BDS의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하나뿐이라고 할 수 있다.”

- 깊은산속 링컨학교의 교육목표는 ‘미래 리더십의 연속성을 위한 교육’이다. 그 목표의 연장선상에서 지난해 BDS를 설립해 올해 9월에 개학했다. 미국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의 목표는 BDS의 목표에 부합하나?

“창의와 혁신의 참인재 양성이라는 미래교육이라는 점에서 정확히 부합한다. 지금 있는 수많은 직업이 미래에는 사라질 수 있다. 반면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직업이 출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는, 모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멀티 다원화된 직업에 각자가 맞춤형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직업이 창의성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급 솔루션 능력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교육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적어도 BDS, 미네르바 코스를 거친 사람은 어떤 직업 환경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해 극대화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BDS 출신 학생들이 만든 회사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기를, 세종대왕이나 링컨과 같은 인물이 나오기를, 노벨상 수상자가 쏟아져 나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수업 도중 학생들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해가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정 ⓒ스트레이트뉴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수업 도중 학생들이 서로의 의견을 개진해가며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정 ⓒ스트레이트뉴스

- 처음에 거창하게 출발했던 여러 대안학교들 중 상당수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 학교는 미래에 어떤 경쟁력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보여줄 수 있나?

“BDS는 공부가 우선이 아니다. 실컷 놀았는데도 학력이 뒤따라오는 학교다. 1살이라도 어릴 때 재능을 발견하고 극대화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하다. 우리는 ‘꿈’, 그리고 ‘꿈 너머 꿈’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걸 성취할 동기가 학생 내면으로부터 나오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독서훈련과 글쓰기, 말하기(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언어능력이다. 그게 최고의 경쟁력이다.”

-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어느 학교나 언어능력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예를 들어보자. 강남에서 SAT나 토플 다 해서 힘들게 아이비리그 들어간다. 그런데 스피치와 토론이 잘 안 되는 바람에 소외감을 느끼면서 중간에 낙마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언어능력이 중요하다. 흔히 표현을 잘한다, 말을 잘한다고 할 때, 거기에는 지적 배경, 지혜 등이 담겨 있다. 그게 있어야 토론이 가능하다. 그런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경청하게 되고, 타인을 이끌게 된다. 사업가든, 정치가든, 교사든, 힐러든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으느냐, 이런 것이 미래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자산이자, 글로벌 리더의 덕목이다. BDS에서 언어능력 훈련을 마치면, 지향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비(Ivy)리그가 됐건 스카이(SKY)건, 하버드보다 어렵다는 미네르바 스쿨이건, 다른 학생보다 조금 더 쉽게 들어갈 수는 있을 것이고, 또 들어가서 펄펄 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중등 영어 및 사회연구를 담당하는 선생님(Mr. Sean Striefsky)이 토론 중인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의 수업 모습. 중등 영어 및 사회연구를 담당하는 선생님(Mr. Sean Striefsky)이 토론 중인 학생들을 바라보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 내년 8월 개교 예정이면 시간도 부족하고 준비할 게 많을 것 같다.

“날밤 새가면서, 브레인스토밍 해가면서 준비하고 있다. 일부 준비된 것도 있지만,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니까 할 게 많다. 온라인교육에는 강력한 프로그램이 필수다. 능동적인 학습교육학에 기반한 미네르바의 프로그램으로 15~20명 클래스를 준비 중이고, 교직원 훈련도 하고 있다.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온라인으로 즉시 대처할 수도 있어야 한다. 희망적인 것은, 백 총장님을 비롯해서, 외국어고등학교를 설립했던 분,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분 등 여러 교육자들이 모이기 시작해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최초의 학교를 한번 만들어보자는 꿈이 익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 깊은산속옹달샘은 오스트리아의 쉔부른 궁전(Schlob Schobruon), 틱낫한 스님의 ‘풀럼 빌리지’,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 인도 오로빌(Auroville) 공동체 등을 벤치마킹했다. 이번 BDS의 미네르바 바칼로레아를 위해 벤치마킹한 교육기관이 있나?

“BDS를 세우면서 두 가지 모형을 생각했다. 하나는 남광 이승훈 선생의 오산학교다. 오산학교 문턱을 밟기만 해도 걸출한 민족 지도자가 됐기 때문이다. 이건 과거모형이다. 또 하나는 미래모형인데, 훨씬 전부터 생각해 온 게 바로 미네르바였다. 그런데 섬뜩하게도 벤치마킹할 틈도 없이 곧바로 연결됐다. 상상이 현실로 다가왔다. 꿈 너머 꿈이 계속 가지를 치는 느낌이다.”

- 코로나19가 세상의 많은 것을 바꾸고 있다. 어쩌면 '비대면 세상'을 더 재촉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교육부도 코로나19 시작 단계부터 온라인수업을 강화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교육 역시 방향이 수정되어야 할 것 같은데?

“사실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최적기를 놓치고 있다는 점이다. 엄청난 학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한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큰 공백이자,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 아닌가. 그래서 앞서 말한 O2O 형식의 혁신학교가 모델이 돼서 이와 유사한 상황에서도 학습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지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백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 공백을 오히려 더 좋은 기회로 만드는 그런 모델이 있어야 한다. BDS의 미네르바 바칼로레아가 그런 모델이 되거나 하나의 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설명하는 교육자 고도원(2020.10.23) ⓒ스트레이트뉴스
▲BDS 미네르바 바칼로레아 도입을 위한 파트너십 체결에 대해 설명하는 교육자 고도원(2020.10.23) ⓒ스트레이트뉴스

- 고도원 작가의 ‘꿈 너머 꿈’은 진행형이다. 이제 혁신적인 온라인 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우리 국민들, 특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현재 교육에 대해 BDS와 연계해 말씀을 좀 드리자면?

“우리나라 교육에 장단점이 있다. 소 팔아 가르치고 논 팔아 유학 보냈던 한국인 특유의 엄청난 교육열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다. 그런데 그 과정에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사라질 만큼 교육 격차가 심화됐다. 소비되는 사교육비도 어마어마하다.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BDS가 미네르바 바칼로레아와 함께 가는 새로운 형태의 고등교육 과정이 우리 고등교육 과정에 작은 모델 또는 길이 되고 국가적인 교육 정책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 끝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힘겨워 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힐링 구루로서, 힐링 차원에서 격려의 말씀을 달라.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다. 전대미문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한 사람의 힐러로서 위로와 함께 이 터널을 잘 빠져나가자는 응원을 보내고 싶다. ‘비극은 위대한 통찰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다. 코로나 역설이라는 말도 있지 않나.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토대가 돼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통찰을 얻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 그래서 큰 틀에서 지금의 고통스러운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선물로 기억되는, 그런 때가 오기를 정말이지 간절히 바란다.”

이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절은 분명 아니다. 출발선에 따라 달라지는 입지,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혁신이 거듭됐지만, 여전히 암기 위주, 등수 위주, 입시 위주 그대로인 게 우리 교육의 현주소다.

2007년 한국을 찾은 미래학자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한국의 학생들은 미래에 없어도 될 지식과 있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서 하루 15시간 넘게 학교와 학원에서 소모한다”고 했다. 지금도 그대로다. 다양한 혁신이 실패한 까닭이다.

BDS(꿈너머꿈 국제대안학교)와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이 아시아 최초로 야심차게 준비하는 BDS의 '미네르바 바칼로레아’가 우리 고등교육 과정에 의미 있는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 국가 교육정책을 혁신적으로 바꿔낼 모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태현 선임기자 bizlink@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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