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차이 5억1757만원…20년 전 대비 5배

서울 아파트 전세거주자가 매매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5억2000만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가구당 평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1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0년 사이에 가격 차이가 5배 가량 커진 것이다. 특히, 서울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자금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114 시세조사 결과에 따른 분석이다. 27일 이 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아파트 평균 매매-전세가격 격차는 전국적으로 평균 1억8167만원이었다. 전세로 살고 있는 가구가 내 집 장만을 하려면 1억9000만원에 가까운 돈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주1) 편차: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전세가격 주2) 아파트 시세조사: 연말 기준, 2020년은 10월16일 기준 주3) 아파트 시세표본: 전국 589만가구, 서울 116만가구 기준. 자료: 부동산114 REPS
주1) 편차: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전세가격 주2) 아파트 시세조사: 연말 기준, 2020년은 10월16일 기준 주3) 아파트 시세표본: 전국 589만가구, 서울 116만가구 기준. 자료: 부동산114 REPS

특히, 서울은 매매-전세 격차가 5억1757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컸다. 다만 최근 매매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정체된 것과 달리 전세가격은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어 매매와 전세가격 격차는 점차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서울 다음으로는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세종시(2억7002만원)였고, 이어 경기(1억5045만원), 부산(1억2872만원), 제주(1억2168만원), 대전(1억980만원), 대구(1억30만원) 순이었다.

반면, 전북은 3292만원으로 차이가 가장 적었고, 강원(4029만원)과 전남(4225만원)·경북(4227만원)·충북(4279만원)도 갈아타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지혜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부터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격차가 좁혀질수록 매매시장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동시에 늘어났던 것을 감안하면 일명, '전세난'으로 불릴 수도 있는 지금의 상황을 조기에 진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가 전세대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가 만족할 ‘뾰족한 해법’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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