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가구 사전청약…18만가구는 본 청약과 민간분양
고양창릉·하남교산 등 5개 3기 신도시는 17만여가구
왕숙·교산·계양 보상공고…창릉·대장 내년 상반기 예정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3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 발표 이후 약 30년이다. 1기 신도시는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곳이다. 사진은 수리산을 배경으로 한 산본신도시.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내놓은 3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 발표 이후 약 30년이다. 1기 신도시는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곳이다. 사진은 수리산을 배경으로 한 산본신도시.

 

수도권 3기 신도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처음 발표가 나왔던 2018년과 예정지를 공개(2019년)했을 때만 해도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젊은 층의 이른바,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올 정도로 내 집 장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기 신도시가 30~40대 무주택자들의 내 집 장만의 기회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3기 신도시에 공급되는 공공분양 아파트 중 60~85㎡(이하 전용면적) 이하 중형아파트 비중이 최대 50%로 늘어난다는 것도 무주택자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에 공급된 공공분양아파트는 대부분 60㎡ 이하 소형 평형 위주였다. 과거 '33평'으로 인식돼던 중형은 민간에서 많이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에 공공이 굳이 공급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중형 평형을 찾는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늘어나자 정부도 3기 신도시는 중형 비율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청약일정 알리미 서비스' 신청자 12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청자 중 60%가 60~85㎡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9%는 85㎡ 초과를 원했고, 60㎡ 이하는 10%에 불과했다.

실제로 3기 신도시가 예정된 지역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해당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전입자들이 몰리면서 전셋값이 최근 가파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37만가구 중 17만여가구는 3기 신도시에서 공급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과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2020.8.4)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 등 3기 신도시와 과천지구 등 주요 공공택지에서 오는 2022년까지 37만가구가 공급된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이는 예정된 수도권 공공택지 84만5000가구의 44%에 해당하는 물량이며, 수도권 아파트 재고(539만가구)의 7%에 달하는 물량이다.

37만가구 중 분양물량은 24만가구로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의 무주택자들에게는 내 집 마련 기회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6만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되며, 본 청약 18만가구는 공공(6만가구)과 민간분양(12만가구)을 통해 공급된다.

이 가운데 3기 신도시는 남양주 왕숙(왕숙2 포함)과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인천 게양 등 5곳이다. 5곳을 모두 합하면 면적은 여의도 7배, 공급주택은 17만3000가구이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이 12만가구이다.

신도시별 물량은 남양주 왕숙이 6만6000가구로 가장 많고, 고양 창릉 3만8000가구, 하남 교산 3만2000가구, 부천 대장 2만가구, 인천 계양 1만7000가구 순이다.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왕숙과 교산, 계양은 지난 8월 보상공고에 들어갔고, 창릉과 대장은 내년 상반기 중 보상공고를 예정으로 하고 있다.

청약 일정은 2021년 사전청약을 시작으로 2023년 본 청약을 진행하고,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입주가 5년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3기 신도시가 주목받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전청약과 공공택지가 갖는 경쟁력 때문이다.

사전청약에서 당첨되고 본 청약 때까지 무주택 등 요건을 유지하면 100% 입주가 보장돼, 내 집 장만에 대한 불안심리를 덜 수 있다. 다만, 사전청약에 당첨됐다고 해도 최종 분양가는 1~2년 뒤 진행되는 본 청약 당시의 분양가가 적용된다. 또 사전청약 역시 본 청약과 조건이 똑 같고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으로 나눠 분양하는 것도 같다.

◇ 공공분양은 순위순차제로 입주자 선정…가점 낮은 30대에게 유리

공공택지지구라는 이점도 있다. 3기 신도시도 공공택지지구이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공공택지지구와 신도시는 같은 개념이다. '택지개발촉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택지지구는 '도시지역의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하여 주택건설에 필요한 택지의 취득·개발·공급 및 관리등에 관하여 특례를 규정함으로써 국민 주거 생활의 안정과 복지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신도시는 법률 용어가 아닌 일반용어로, 택지지구 규모가 100만평(과거 '평'단위를 사용할 때)이 넘는 곳을 신도시라고 부르면서 사용하게 된 단어이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공공택지는 민간 분양보다 분양가가 20% 정도 저렴하고, 특별공급 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격 요건이 되면 당첨확률이 높아진다. 또 민간분양과 달리 가점제가 이니라 '순위순차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상대적으로 낮은 30대들에게는 내 집 장만의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신도시는 아니지만 3기 신도시와 함께 공급되는 주요 지역과 물량을 보면 서울의 경우 태릉CC와 용산정비창 등이 있고, 경기도는 1만4400가구가 예정돼 있는 안산 장상과 용인플랫폼(1만1151가구), 과천 과천지구 7100가구, 광명 하안2지구 4920가구, 광명 학온지구 4597가구 등이 있다. 

다만, 3기 신도시가 분양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측면은 있다. 국토부 조사 결과를 보면 3기 신도시를 선택하겠다는 이유로 편리한 교통(24%)이 집값(21%)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직장과의 거리(20%)까기 감안하면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교통의 가치를 높게 부여하고 있어 교통대책의 흥행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