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개월만에 광주서 최고위...국민의힘 최근 행보 견제
호남인 다수인 수도권 표심 공략 해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2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윤상원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전남=차정준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30일 광주광역시에서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다가오는 보궐선거를 대비한 '호남 구애'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이 2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30일 광주시청에서 최고위 회의를 열고 지역 현안을 점검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를 찾은 건 올해 40주년을 맞은 지난 5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의 당초 일정은 광주가 아닌 부산·울산·경남 방문이 먼저였다. 이후 오는 11월 한달동안 광주·전남을 거쳐 수도권과 제주를 순회하며 현장 최고위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러한 민주당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대해 지역 정가와 당 안팎에서는 최근 국민의힘이 보이고 있는 '호남 구애' 행보에 대한 견제와 더불어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 등 수도권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사무총장에 호남 출신 정양석 전 의원(18·20대 자유한국당)을 임명하고 27일 광주에서 호남권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 바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8월 19일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하면서 무릎을 꿇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응해 국민의힘이 호남 예산정책협의뢰를 개최한 같은날 의원총회를 통해서 5·18 관련 법안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의 이번 '광주 최고위'에는 이용섭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시도 광역단체장은 이 자리에서 당면한 주요 현안 처리에 여당인 민주당의 적극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군 공항과 민간공항 이전에 관련해 광주시와 전남도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좌), 정양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 정양석 전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좌), 정양석 전 자유한국당 의원(우). 정양석 전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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