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19 펜트업 수요에 실적 올라
네이버, 쇼핑·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성장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3분기에 실적을 선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3분기에 실적을 선방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삼성전자와 네이버가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3분기에 실적을 선방했다. 코로나19 시국에서 소비자의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 증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66조9600억원, 영업이익 12조3500억원의 2020년 3분기 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매출은 67조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분기 최고치인 2017년 65조9800억원을 뛰어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는 것은 '반도체 슈퍼 호황기'로 불리는 2018년 4분기(10조8000억원)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이면서 그 해 3분기 17조5700억원에 이어 2년 만에 가장 높다.

부문별로 모바일(IM)의 영업이익은 4조4500억원, TV·가전(CE) 1조5600억원, 반도체는 5조5400억원, 디스플레이는 47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냈다.

3분기 호실적은 세트와 부품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이다.

특히 상반기 코로나19로 부진했던 모바일(IM)과 TV와 생활가전(CE) 등 세트 부문이 힘을 냈다.

모바일은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2 등 스마트폰 전략 모델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4조4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펜트업 수요가 폭발하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 2분기와 비교해 50%가량 늘면서 2014년 1분기(6조4300억원)이후 6년반 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것이다.

모바일 부문의 매출도 30조4900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TV와 가전 판매도 펜트업 수요 덕에 호조를 보여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16년 2분기(1조원)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반도체는 당초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영업이익이 5조5400억원으로 2분기(5조4300억원) 실적을 넘어섰다.

서버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서버용 D램 가격은 하락했지만 코로나19 비대면 수요로 PC 수요가 견조했고,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 판매가 늘면서 모바일 반도체와 그래픽 D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특히 3분기 미국 제재를 앞둔 중국의 화웨이가 메모리 반도체를 대거 선매수에 나서면서 이득이 됐다.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굵직한 신규 수주가 늘어난 것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매출 7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일회성 수익(보상금) 없이 4700억원을 거뒀다. 최근 디스플레이 가격 상승과 TV·스마트폰 판매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음해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변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기술적으로 더욱 진화된 신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네이버 사옥. 연합뉴스

올해 3분기에 네이버는 코로나19 국면 속 비대면 시장이 지속성장하면서 쇼핑·핀테크·콘텐츠 등 신사업 부문의 가파른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영업익은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일본 자회사 라인을 포함한 3분기 매출은 2조598억원으로, 분기 기준 2조원을 처음으로 넘는다.

네이버는 최근 라인과 야후의 경영통합이 반독점 심사를 통과하면서 이번 분기부터 라인의 연결 실적을 집계에서 뺐다.

기존의 광고·비즈니스플랫폼·IT플랫폼·콘텐츠서비스 등 매출 구분 방식도 중장기 사업 방향에 따라 서치플랫폼·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로 변경했다.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서치플랫폼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성과형 광고 확대 및 광고 효율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8.2%,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4.7% 성장한 7101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온라인 쇼핑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따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0.9%,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11.4% 증가한 2854억원으로 집계됐다.

핀테크 부문은 네이버페이 거래액 성장 등에 따라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67.6%,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5.7% 오른 17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오프라인 포인트 QR 결제 및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출로 중소상공인 대상 핀테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31.8%,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1.8% 성장한 1150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부문은 비대면 환경으로 인한 클라우드 수요 증가와 각 서비스의 고른 성장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는 66.2%, 지난 2분기와 비교해서는 19.1% 성장한 7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신성장동력인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CJ 파트너십 및 라인 경영통합 등으로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시너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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