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 불참한 이재용, 별도 메시지도 없어
김기남 부회장 "이건희 이어 창조적 기업 진화"

삼성전자의 창립 51주년 기념식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창립 51주년 기념식 모습. 삼성전자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삼성전자가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열고 고(故) 이건희 회장의 '도전·혁신'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번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참석자를 최소화하며 엄숙하고 조촐하게 진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고 별도의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

임직원들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애도로 행사를 시작했다. 김기남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이어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이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자"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또 "우리의 경쟁력이 최고의 인재에서 시작된 만큼 임직원 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자"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만들자"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창립 기념 영상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돌아봤다. 또 중소 마스크 제조기업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고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하는 등 그간 전개한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이 66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글로벌 브랜트 컨설팅 전문업체가 선정한 '2020년 최고 글로벌 브랜드' 5위에 오르는 등의 성과도 냈다.

삼성전자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을 돌아보고 '100년 삼성,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베트남 출장을 마친 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이 베트남 출장을 마친 뒤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에서는 홀로서기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메시지에 큰 주목했으나 이번에는 별 다른 메시지가 발표되지 않았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창립 50주년인 지난해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다.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은 네덜란드 출장, 베트남 등 해외 출장을 다니며 현장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유력한 출장지로는 일본이나 미국이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관한 재판을 받고 있어 관련 준비에 나서야 한다.

여기에 삼성의 지배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의 통과가 유력해,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해 연말 인사 이후, 성과를 점검하고 경영전략을 점검하는 전략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당면한 과제가 많긴 하지만 재계에서는 언제 회장직을 맡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경영의 여러 불확실성이 해결된 후에 회장 승진과 등기이사 복귀가 이뤄질 것 같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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