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노동인권활동으로 사회발전 이바지"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고(故) 전태일 열사 훈장 추서식에서 유가족에게 무궁화장 훈장증을 수여했다. 왼쪽부터 전태일 열사의 셋째 동생 전태리, 첫째 동생 전태삼, 문 대통령, 둘째 동생 전옥순.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했다.

청와대는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문 대통령이 전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을 비롯해 전태삼·태리 씨 등 가족을 초청해 추서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노동인권 개선 활동을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공을 되새기고, 정부의 노동존중사회 실현 의지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서식에서 전 열사의 어머니인 고 이소선 여사를 등 가족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해 지난 50년간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고3 때 봤던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제가 노동운동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고 나중에 저는 노동변호사가 됐다"며 "분신 후 수없이 많은 전태일이 살아났다. 저는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현실과 역사 속에서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군사정권에서 끊어진 노동운동이 전태일 열사를 통해 되살아났다"며 "발걸음이 더디지만 우리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상격으로 노동운동가가 이 훈장을 받는 건 처음이다.

전 열사에 대한 훈장 추서는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 무궁화장 수여를 의결한 바 있다.

정부는 지난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을 즈음해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해, 전 열사의 부모와 함께 이한열,박종철,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한 바 있다.

이전에는 이전까지는 조아라 여사, 정진동 목사, 김승훈 신부, 문익환 신부 등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인물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등의 형태로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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