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뮤지컬 '비지트'로 인사...27~28일 행주아트홀에서 공연

뮤지컬 배우 양서준

뮤지컬 배우 양서준이 오는 27일과 28일 양일간 행주아트홀에서 막을 올리는 창작 뮤지컬 <비지트>로 관객과 만난다. 양서준은 2020년 2월부터 희원극단의 <초이스>라는 뮤지컬에서 '악보'역으로 데뷔한 싱그런 신인 배우이나 불과 9개월만에 출연 창작뮤지컬만해도 7편에 달하는 왕성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Q. 희원극단에서 어떤 작품들을 하셨나요?

A. 제가 2020년 2월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때 창작뮤지컬 <초이스>에서 악보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안톤체홉의 극 작품들에 참여했는데요. <갈매기>, <바냐아저씨>, 그리고 <세 자매>에 출연했었구요. 중간에 MBC 드라마 <미쓰리는 알고 있다>에 출연했구요. 가장 최근에는 창작뮤지컬 <왔어왔어>라고, <언틸더데이>의 후속작 격인 작품에 출연했습니다. 몇 주 전에 그 뮤지컬을 영화화 할 때 같이 참여해서 출연했었구요.  지금은 창작 뮤지컬 <비지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Q. 2020년 2월부터, 벌써 약 9개월이라는 시간들이 지났는데, 지금 준비하시는 작품까지 합하면 벌써 여덟 작품에 참여하셨네요.

A. 저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웃음) 제가 알기로도 보통 극단에 입단을 하면 역할 하나 얻는 것도, 작품 하나 참여하는 것도 정말 힘들다고 들어왔거든요. 더군다나, <초이스>에서 악보역은 거의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급의 역할이에요.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거의 입단하자마자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게 된 것도 저희 극단 대표님이신 김나윤 대표님께서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좀처럼 프로 무대에서 기회를 얻기 힘든 배우들을 위해, 그리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배우지망생들을 위한  많은 기회를 열어주시고, 동시에 후학을 양성하시면서 세상에 선한 메세지를 전한다는 마인드로 저희 배우들에게 레슨을 통한 배우 훈련의 기회도 열어주셨거든요. 이를 통해서 많은 배우들이 빠른 성장을 꾀하고, 프로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요.

Q. 언제부터 배우의 꿈을 가지고 계셨나요?

A. 초등학교 5학년 때 LG아트센터에서 공연했던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뮤지컬 배우를 꿈을꾸었고, 올해 꿈을 이루었으니 벌써 14년 내지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웃음)

Q. 부모님께서는 본인의 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던가요?

A. 뒤늦게 알았지만, 아버지께서는 저를 의사로 아버지의 뒤를 잇게 하고 싶으셨대요. 그런데 아들이 공부에 흥미를 보이지를 않고 오히려 당시에 취미로 바이올린을 하는 것에 더 큰 흥미를 보이는 걸 보시고는 그 때부터 예체능 쪽으로 지원해주시려고 마음을 먹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제가 예체능 쪽의 교육을 받는 것을 지원해주시면서도 항상 격려와 응원을 아껴주시질 않으셨어요. 부모가 자식이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한다는 것은 자식에게 재정적 지원, 심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잖아요.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릴 수 밖에 없는 게, 이 안에서 수많은 고민과 답답함을 인내하며 감당하시면서도 제 꿈을 응원해주셨으니까요.

Q. 대학 시절에 성악을 전공하셨다고 하시는데, 어찌보면 본인의 전공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장르의 무대로 전환하시니 어떠시던가요?

A. 제가 경험한 것이 많지는 않지만. (웃음) 맨 처음 느꼈던 낯섦이, 지금은 흥미와 즐거움으로 승화되는 거 같아요. 성악이라는 장르는 연주자 한 명이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느껴진 자신의 감정을 노래에 섞어서 표현하는 예술장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노래를 가지고 수백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어떻게 감정을 노래하며 표현했는지 본보기가 정말 많아요. 이를 참고하면서 연구하고 연습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죠. 이러한 틀을 잘 지키면서 관객들 앞에서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정말 신중하다고 할 수 있지만, 반면에 소극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방어하면서 준비하는 것 같아요.

반면에 뮤지컬은 종합예술이잖아요. 한 작품을 한 무대 위에서 올리되, 그 안에서 춤, 연기, 노래를 배우들 각자 한 명 한 명이 다 융합시켜서 관객들 앞에서 표현해야 하잖아요.

제가 극단에 입단하고 뮤지컬 장르의 무대를 같이 준비하다보니깐, 제 발성의 부족함과 자신만의 틀 안에 갇혀 있는 좁은 음악적 견해,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과 신체를 응용하며 사용하는 부분들에서 부족함을 발견하게 됐어요. 이걸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소화시켜야 할지 고민하면서 씨름하게 되었고, 지금도 계속 씨름하고 있지만, 이 과정 속에서 어떤 돌파구가 기다리고 있을지를 기대하게 되더라구요. 그렇다보니, 거의 자기자신을 불사르듯이 던져야하는 부분들이 많더라도 내가 해야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더 확신을 갖고 할 수 있었구요.

Q. 앞으로의 배우로서의 계획이라던지, 각오가 있을까요?

A. 이제 내년 초에 서른 살이 돼요. 삶을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무대를 더 몰입감 있게 책임지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고, 무엇보다도 제가 출연하게 된 작품들을 통해 만나게 된 관객분들과 소통을 더 진실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를 위해서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니, 지금보다도 다이어트에 좀 더 박차를 가하려구요. 이런 상태로 계속 있으면 관객분들께서도 몰입하시기 힘드실테니까요. (웃음) 그러면서도 춤, 노래, 연기 부분에서 더 큰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묵묵히 과정들을 밟아나갈 계속입니다.

Q. 끝으로,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A. 네, 여러분, 뮤지컬 배우 양서준입니다.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하강했지만, 이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어 여러분들께 더 다양한 작품들로 소통을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고, 그렇게 함께 이 시기를 화이팅하며 이겨나가면 좋겠습니다. 저희 희원극단은 항상 좋은 작품들로 여러분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비지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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