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경영권 승계 등 재판 중인 이재용
회장 승진 시기 조율 중…인적 쇄신 가능성↑
안정적 체제 택하면 삼성전자 트로이카 이어질듯

(사진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진 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기남 부회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준법실천 서약식’에 참석해 서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이재용 시대’가 열린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를 앞둔 가운데,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대표이사 체제가 유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적쇄신 가능성과 함께 안정적 경영체제가 이어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의 첫 인사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적으로 삼성은 12월 첫째주에 사장단 인사를 하고 2~3일 뒤 임원 인사를 내 왔다.

2021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고동진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의 3인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트로이카’로도 불리는 이들은 2017년 10월 부문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2018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가 가까워진 만큼 이와 함께 세대교체 및 인적쇄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게다가 김현석·고동진 사장은 다음해면 만 60세가 되는데, 이는 삼성그룹의 CEO 정년으로 언급되는 ‘60세 퇴진룰’에 적용될 수 있다.

또 지난 1월 인사에서 김기남 부회장은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 겸직에서 DS부문장만 겸직하게 됐다. 김현석 사장은 CE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 삼성리서치장 겸직에서 CE부문장. 삼성리서치장만 겸직하게 됐다. 고동진 사장도 무선사업부장을 내려놨다.

이들이 여러 겸직을 내려놓게 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강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3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찮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경영권 불법 승계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은 빨라야 올해 안으로 최종 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판결과에 따라 경영공백이 이뤄질 수도 있어 삼성전자 인사를 빠르게 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재판결과가 난 후에 삼성전자 인사가 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는 시기와 맞물려 그룹 전체의 인사가 다음해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음해에 인사가 날 경우에도, 트로이카 중 일부가 교체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동시에 조직 변화를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수년간 실질적인 총수를 맡아왔기에 회장 승진을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인적 쇄신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에 출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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