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안현성-뮤지컬 배우 안시원

안현성 지휘자(좌), 안시원 배우(우)

쌀쌀한 11월 중순에 도달한 계절, 뮤지컬배우 안시원과 그녀의 아버지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안현성 지휘자의 웃음 넘쳤던 인터뷰를 소개한다. (안시원 배우는 '시', 안현성 지휘자는 '현'으로 표기)

Q 반갑습니다,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 안녕하세요, 뮤지컬배우 안시원입니다.

현: 안시원 배우 아버지 안현성입니다. 저를 지휘자가 아닌 배우의 아버지로 소개하자니 감회가 새롭네요. (웃음)

Q (웃음) 두 분께서 웃는 모습이 상당히 닮으셨어요. 특히 안시원 배우는 홍콩 배우 장만옥을 연상하게 되네요.

시: 영광입니다. (웃음)

Q 아버님께서는 현재 고양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써 활발한 연주 활동과 더불어 코리아 아방가르드 오페라단의 음악감독님으로 세련되고 다양한 오페라를 기획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안시원 배우가 아버님이 걸어오신 길처럼 지휘자의 길을 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음악의 길을 간 것이 맞네요. 어떠신지요?

현: 사실 우리 시원이가 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의 끼가 많았고 연기를 참 잘했습니다. 딸이라서가 아니라 진짜 시원이는 어릴 때부터 재능이 남달랐습니다.

Q 안시원 배우가 최근 6개월 안에 연극, 뮤지컬, 영화까지 6개 작품에 출연하신 타고난 실력자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 시작부터 칭찬을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희원극단 속성 훈련 프로그램으로 많이 배우고 성장한 덕분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다양하고 풍성한 경력을 쌓을 수 있었어요.

Q 원래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신 건 아니였나요?

시: 네, 원래는 실용음악과를 가려고 했었죠. 아버지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여러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었고, 음악을 하는 게 참 행복했어요.

Q 그런데 아버님께서 뮤지컬의 길을 권유하셨다고 하던데요.
현: 제가 권유했죠. (웃음) 아까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시원이는 어려서부터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였거든요. 사실 실용음악도 제가 권유했던 길이긴 했지만, 시원이가 더 자신의 잠재력을 발산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았죠. 그래서 고민을 하던 중에 권했던 것이 뮤지컬이었어요.

시: 맞아요. (웃음) 실은 어머니가 음악은 하지 말라고 반대하셨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제가 방에서 혼자 노래부르는 걸 아버지께서 몰래 들으시고 밀어주셔서 시작했던 거였어요.

Q 아버님께서 제대로 봐주셨네요.

현: 무대에 오른 딸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더라구요. 정말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훨훨 날아다니는 것을 보니 괜시리 코 끝이 찡하기도 했고···
시: 저는 이런 말씀을 처음 들었어요. 와.. 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 솟는 것 같아요. (웃음)

Q 역시 부모님은 사랑입니다. 안시원 배우가 얼마 전에 영화를 촬영했고, 11월에는 뮤지컬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시: 네,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작품인데요. 뮤지컬 '비지트'라고.. 정말 너무 아름답게 슬픈 이야기여서 배우 모두가 울면서 연습을 합니다. 가족의 이야기가 모티브인데 정말 여러분들께서 관람하신다면 올 한 해의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현: 제가 듣기로 극 중 열일곱 살 딸의 엄마 역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딸이 아주 애기인데 걱정반 기대반이 되네요.

Q 시원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기대됩니다. 두 분의 꿈은 무엇이신가요?
현: 우리 딸이 행복한 게 가장 큰 꿈이죠! (안시원 배우를 바라보며) 아빠 잘했지?

시: 오늘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게 되네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제 꿈은 아버지께서 음악감독을 하시는 뮤지컬 작품에 제가 배우로서 서는 거에요. 아마도 뮤지컬 부녀는 저희가 최초가 되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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