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4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고압산소 취급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지속되는 인명사고가 발생하자 사측을 향해 책임자 구속을 촉구했다. 이는 지난 24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항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사내하청지회 등 3곳의 노조는 26일 포항포스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포스코 대표이사 구속과 관련 책임자를 엄벌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포스코에서 매년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2018년 1월 25일 포항 산소공장 4명의 질식 사망사고, 6월 30일 크레인 버킷 협착 사망사고, 2019년 2월2일 포항 하역시 협착 사망사고, 6월 1일 광양 수소가스 폭발 사망사고, 7월 11일 야간 설비점검 중 사망사고, 2020년 7월 13일 추락 사망사고와 이번 3명의 사망사고로 이어진 폭발사고까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7월과 8월 광양제철소 경상기지 부근 크레인 작업노동자와 아르헨티나 염호공장 파견노동자가 심정지로 사망하기도 했다”면서 “지난해 12월 24일 광양제철소에서는 5명의 중경상자를 발생시킨 폭발, 화재사고가 있었고 지난 6월 포항에서는 13일과 16일 불과 3일에 걸쳐 소둔산세공장 화재사고와 2제강 쇳물 유출사고가 이어졌고 2일전인 24일 3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광양제철소 폭발, 화재사고까지 멈추지 않고 반복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현장 노동자의 참여 속에 사고경위와 사고원인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사고는 오후 4시경 발생했지만, 포스코는 자체 소방대를 통해 20여분 뒤 화재를 진압했고 광양소방서에는 4시 45분이 되어서야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발생 이후 40여분간의 포스코 초기대응과 늑장대응에 대해서도 반드시 조사돼야 한다”며 “2014년에도 광양제철소 후판공장 액체산소 저장탱크인 산소홀더의 연결 밸브에서 이번 사고와 비슷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으며 사고 현장의 노동자들은 사고 이전에도 밸브 격벽 설치와 재해사례 현장 비치 등 안전조치를 요구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대기오염, 음용수사고, 압착사고, 폭발사고, 화재사고, 산재은폐 등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제대로 된 원인분석과 재발방지대책은 전무하다”며 “반복되는 중대재해지만 어떠한 사과도, 책임지는 경영진도 없다. 대책은 관심도 없는 최정우 회장이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포스코를 향해 대표이사 공식 사과, 책임있는 보상, 노조가 참여하는 원인 조사, 최정우 회장과 포스코 경영진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는 포스코 전체 특별근로감독, 안전보건진단, 전공장 전수검사, 대표이사 구속과 관련 책임자 처벌 등도 요청했다.

한편, 포스코 측은 25일 최정우 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정우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일터 현장에서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지역사회에도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과 신속한 사고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후속 조치에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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