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품귀로 중저가·직주근접 지역 매수 전환 지속
외지인 매입 이어진 김포·고양·남양주 오름폭 커져

11월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동향. 부동산114 제공
11월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 동향. 부동산114 제공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3개 구에서 아파트값 오름폭이 커진 가운데 특히, 금천과 구로·도봉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는 10월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매수가 가장 많았던 김포(649건), 고양(326건), 남양주(286건)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세시장 역시 매물 품귀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전 주(0.06%)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6%, 0.08% 상승했다. 경기·인천 0.10%, 신도시는 0.16% 올랐다.

서울은 직주근접과 학군이 좋은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전환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송파(0.17%) △용산(0.15%) △노원(0.12%) △양천(0.12%) △강서(0.11%) △강동(0.08%) △구로(0.08%) △금천(0.08%) △동대문(0.08%) 순으로 올랐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가락동 헬리오시티,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이 대형 면적 위주로 1500만~3000만원 올랐다. 용산은 이촌동 대우와 이촌코오롱이 1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상계주공2단지 등이 250만~1500만원 올랐다. 양천은 목동선과 강북횡단선 구축계획이 승인되면서 목동 목동신시가지7단지, 신월동 신월시영, 신정동 목동우성2차 등이 1000만~3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수도권 남부지역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김포시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따른 풍선효과로 인근 일산이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판교(0.30%) △일산(0.29%) △평촌(0.19%) △광교(0.19%) △위례(0.16%) △분당(0.15%) 순으로 올랐다.

판교는 삼평동 봇들마을4단지, 백현동 백현마을6단지, 판교동 판교원마을1단지 등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주엽동 문촌3단지우성, 대화동 장성4단지대명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관양동 한가람세경과 평촌동 초원부영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광교오드카운티, 하동 힐스테이트광교 등이 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29%) △고양(0.23%) △남양주(0.19%) △파주(0.19%) △의왕(0.17%) △화성(0.15%) △용인(0.14%) 순으로 올랐다.

김포는 장기동 청송현대홈타운2단지, 풍무동 신동아가 500만~2250만원 상승했다. 고양은 식사동 위시티블루밍3단지,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 도내동 고양원흥동일스위트7단지 등 대단지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남양주는 별내동 미리내마을한화꿈에그린, 와부읍 두산위브와 동부센트레빌 등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아있는 파주는 거래문의가 이어지면서 금촌동 후곡마을뜨란채4단지, 조리읍 파주푸르지오가 500만~1250만원 올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매물 품귀가 지속되면서 서울이 0.21%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3%, 0.17% 상승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11월 19일 전세대책에서 정부가 단기에 전세형 임대주택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대부분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나 오피스텔 공급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실망감과 매물 품귀에 지친 세입자들의 매수전환이 지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서울 접근성이 좋고 집값이 저렴한 김포, 고양, 남양주 등을 비롯해 주거환경이 좋은 신도시에 수요가 유입되면서 분당, 일산, 광교 등에서 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전세난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한다면 매수전환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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