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묵씨 탈진 호흡곤란...병원 이송
"문 대통령 침묵으로 일관...진상규명 의지 안보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성묵(44)가 27일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던 김성묵(44)가 27일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하던 김성묵(44, 세월호 생존자)씨가 48일만에 농성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성묵 청와대 단식투쟁단'이 27일 전한 바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부터 호흡곤란과 탈진 등 건강 이상 징후를 보였고 결국 이날 구급차에 옮겨져 병원으로 이상됐다.

김씨는 "여러분과 함께 이끌어나갔던 노숙단식투쟁으로 인해 훨씬 더 많은 국민이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의 현주소를 똑똑히 봤다"고 개탄했다.

김씨는 "공소시효가 임박했으나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진상규명을 할 권한이 없는 사회적참사조사위원회(사참위)와 검찰 특별수사단을 핑계로 과업을 미루기만 했다"고 청와대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주장은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세월호 사고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 입장이다. 검찰이 꾸린 세월호 특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당한 법적 권한으로 감사원·검찰·경찰·군을 충분히 활용해 실제적인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가 '대통령 특수단' 요구는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 피해·유가족단체(이하 세월호 단체)가 입장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주장이다. 세월호 단체들은 '특별법을 개정해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사참위는  26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안치된 전남 목포 신항만에서 세월호 급변침 원인 검증을 위한 모형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사참위는 실험 결과 세월호 침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급변침'이 솔레노이드 밸브(조타 유압조절 장치) 고착과  는 관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발표에 세월호 단체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뜻을 표했다. 세월호 단체는 "겉으로 나타난 현상에만 매몰되지 말아달라"며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생략하고 보이는 것만 가지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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