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내 업체 종사자 30~50대 고소득층 직주근접 선호
주변 생활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매매가도 상승세 이어가
광양제철소 배후에 둔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 등 관심

전세난으로 촉발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산업단지를 배후로 둔 지방 신규분양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몰리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구 달서구에서 공급된 '두류 센트레빌더시티'는 계약 4일 만에 전세대 계약을 마쳤고, 같은 달 전남 광양시에 분양한 '광양 센트럴자이'도 나흘 만에 완판(완전판매) 됐다.

두류 센트레빌더시티는 서대구일반산업단지와 성서일반산업단지 등 주요 산단까지 차로 1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는 점, 광양 센트럴자이 역시 광양성황일반산업단지가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는 입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11월 초 분양한 '완주 삼봉지구 우미린 에코포레' 역시 최고 경쟁률 19.57 대 1로 1순위에서 모두 청약이 마감됐다. 이 아파트 역시 북쪽으로 전주과학일반산업단지와 전라북도과학연구단지 등 산업단지들이 가깝고, 전주 최고 인기 주거지역인 에코시티 접근성도 양호한 곳이다.

아파트값도 상승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평택시 '고덕국제도시파라곤(2019년 6월 입주)' 84㎡(이하 전용면적)는 입주 1년 간 평균 매매가가 1억3700만원(4억4750만 원→5억8500만 원) 올랐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평택송탄일반산업단지, 평택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일반산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다.

이처럼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산업단지에 입점한 기업체 종사자들의 대부분이 30~50대의 고소득층이고 교대근무 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직주근접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산업단지 주변 지역에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잘 조성돼 있어 매매가격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 산단 인근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이 잇따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한라는 광양의 핵심산업단지 배후주거지역인 광양시 광영동 378일원에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를 12월 분양한다. 광양시 광양동에서는 10년 만에 분양하는 파워브랜드 아파트다.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는 지하 2층~지상 18층 5개 동 332세대 규모이며, 전세대가 선호도가 가장 높은 84㎡형으로 구성된다.

서쪽으로 가야산이 위치하고 동쪽으로는 수어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입지이다. 남쪽으로는 금호대교를 건너면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다. 광양시청과 버스터미널 등이 있는 중마동 생활권도 가깝다. 특히, 광영동은 최근 도시개발과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광양시의 신흥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하는 곳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 조감도. 한라 제공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 조감도. 한라 제공

금성백조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예미지 더 센트럴(THE CENTRAL) & 애비뉴스완'을 분양한다. 대구테크노폴리스 RC블록에 들어서며, 지하 2층~지상 35층 9개 동, 99~152㎡ 894세대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에 넥센일반산업단지와 달성1·2차산업단지 등도 자리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부산시 사하구 장림1동 일원 장림1구역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를 공급한다. 지하 2층~최고 35층 12개 동, 1643가구 규모이다. 조합원분을 제외한 12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근에 신평·장림산업단지가 있다. 신평·장림산업단지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하는 곳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 금융센터지점장은 "아파트 분양의 첫째 조건이 입지인 점을 감안하면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어 유효수요가 많고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진 아파트는 인기가 높은 편"이라며 "입주 후 프리미엄 상승 등 각종 지표들이 주변 아파트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산업단지 아파트 분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