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올들어 7.6% 올라…전국 평균 10.8% 밑돌아
강도높은 다주택자·고가주택 규제에 상승세 한풀 꺾인 듯
풍선효과 나타난 인천과 경기도는 20% 내외의 큰 폭 상승
'천도론' 불거진 세종 63.6% 올라…제주도는 유일하게 하락

자료:한국감정원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전국 평균 상승률을 밑돌며 지난해 대비 상승폭이 반토막이 났지만 세종시와 대전 등 충청권에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도는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중위매매가격 기준으로 올들어 11월까지 8.7% 올랐다. 연립과 다세대주택 3.0%, 단독주택이 2.2% 오르는데 그쳤지만 아파트가 10.8% 올랐다.

올해 아파트값 움직임 속에서 눈에 띄는 지역은 서울과 세종시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들어 7.6% 올랐는데, 이는 전국 평균 상승률에 훨씬 못미치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에는 16% 오르며 대전(16.1%)에 이어 상승률 2위를 기록하는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큰 폭의 상승행진을 이어왔다. 하지만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강도높은 규제가 지속되면서 올해들어서는 아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진 사이 인근 지역인 경기와 인천은 상승폭이 커졌다. 인천은 22.4% 오르며 세종(63.6%)과 대전(25.5)에 이어 상승률 3위에 올랐고, 경기도(17.8%)가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을 묶자 경기·인천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인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2.3%로 전국 평균 상승률(7.8%)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경기도(5.5%) 역시 전국 평균 보다는 낮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풍선효과가 반영되면서 시도별 상승률 5위 안에 진입한 것이다.

지난해 말 2억5000만원 수준이던 인천 중위매매 아파트값은 지난 11월 기준 3억668만원으로 5600만원 넘게 올랐고, 경기도도 3억3743만원에서 3억9748만원으로 오르며 4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행정수도 천도론'이 다시 불거진 세종시는 상승률 63.6%로 천문학적인 수치를 보여줬다. 세종시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1월 기준 5억7250만원으로 올해들어서만 2억2250만원이나 뛰었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12.9%로 대전과 서울, 충남에 이어 4위에 그쳤었다.

제주도는 7.3%나 하락했다. 제주도는 지난해에도 11.5%나 떨어져 광역시도 중에서 하락률 1위를 기록했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2017년 6월)와 비교한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35.4% 올랐다. 세종시가 무려 114.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서울은 59.7% 올랐다. 경기는 38.5%, 인천은 31.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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