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에 실수요자 매수 전환 서둘러
원활할 물량공급 전까지 현재 분위기 지속 가능성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폭을 키웠다. 전 주와 마찬가지로 도봉과 강북·구로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들이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 서울 25개 구 중에서 16개 구가 전 주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소유의 공가주택을 활용한 공공 전세주택 공급을 서두르고 있지만 전세가격 상승 추세는 12월 들어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장의 전세불안을 견디지 못한 실수요층이 매수 전환에 나서는 상황이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첫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 주(0.08%)보다 소폭이지만 상승폭이 확대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8%, 0.10%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인천 0.09%, 신도시는 0.13% 올랐다.

서울은 급등세가 이어졌던 노원의 상승폭이 둔화(0.12%→0.07%)된 반면 도봉·강북·구로는 확대됐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곳에서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과 아파트를 수요자가 물색하는 분위기다. 지역별로는 △도봉(0.19%) △강북(0.16%) △구로(0.14%) △송파(0.14%) △강동(0.12%) △성북(0.12%) △영등포(0.12%) △중구(0.12%) 순으로 올랐다.

도봉은 창동 북한산아이파크·삼성·쌍용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북은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신구, 수유동 수유래미안이 250만~1500만원 올랐다. 구로는 오류동 오류동푸르지오, 천왕동 천왕이펜하우스2단지가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일산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규제지역으로 묶인 김포한강의 오름세도 유지됐다. 지역별로는 △일산(0.22%) △김포한강(0.17%) △평촌(0.16%) △위례(0.14%) △분당(0.12%) △동탄(0.11%) 순으로 상승했다.

일산은 수요 유입이 원활해 일산동 후곡9단지LG·롯데,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장항동 호수4단지LG·롯데 등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김포한강은 구래동 김포한강아이파크, 장기동 초당마을우남퍼스트빌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김포(0.22%) △성남(0.16%) △수원(0.15%) △용인(0.14%) △고양(0.13%) △의왕(0.12%) △의정부(0.12%) △파주(0.11%) 순으로 올랐다.

김포는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벨리, 북변동 대림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성남은 은행동 두산위브와 하대원동 성남자이가 500만~750만원 올랐다. 수원은 2월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에도 9개월 이상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자동 수원SK스카이뷰, 조원동 수원한일타운, 신동 래미안영통마크원2단지, 곡반정동 현대아이파크 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매물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서울이 0.21% 올랐다. 경기·인천과 신도시는 각각 0.10%, 0.15% 상승했다.

윤지혜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부담감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수요는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분위기도 계속되고 있다"며 "원활한 전월세 물량 공급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현재의 분위기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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