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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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대한항공은 기내식·기내면세품 판매 사업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지난 17일 신설 법인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주식회사' 주식 20%를 963억원에 취득하며 매각을 완료했다.

씨앤디서비스는 한앤컴퍼니가 기내식 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한앤컴퍼니에 기내식 사업을 양도하면서, 신설되는 법인의 일부 주식을 취득하면 매각이 완료되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의 지분 취득으로 씨앤디서비스의 지분율은 한앤컴퍼니 80%, 대한항공 20%가 됐다.

앞으로 한앤컴퍼니가 최대 주주로 씨앤디서비스 경영을 하고, 대한항공은 씨앤디서비스와 기내식·기내면세점 판매 사업 계약을 체결한다.

매각대금은 9906억원이지만, 대한항공이 씨앤디서비스 지분 취득 대금 등을 지불하면서 실제 확보한 현금은 8000억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 중이다.

대한항공은 인천 영종도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를 운영 중인 왕산레저개발도 매각한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위해 지난달 칸서스·미래에셋대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한항공 자회사 항공종합서비스가 운영 중인 공항버스 사업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구 계획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와의 갈등으로 지연되면서 재무 구조 개선에 일부 제동이 걸렸다.

대한항공은 다음해 6월까지는 매각을 완료해 4500억~5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서울시는 계약 완료 시점을 정해놓지 않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토지 교환 계약을 다음해 4월 30일까지로 하고 불가피한 차질이 발생하면 협의를 통해 정하자는 내용의 중재안까지 내놨지만, 서울시는 거래 종결일을 명시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8000억원을 투자받았기 때문에 당장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8000억원 중 200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추가 운영자금 확보에 따라 연말 안으로 정부에 신청하려고 했던 기간산업안정기금도 당분간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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