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봉급을 한푼도 안 쓰고 14년을 모아야 경기도 아파트(30평형)를 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경기 지역 아파트는 지난 노무현 정부 때와 현재의 문재인 정부때 가장 많아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2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경실련 발표는 KB 국민은행을 비롯한 부동산 시세정보를 바탕으로 2003년∼2020년 경기도 시·군내 표준지(67개 단지 6만여 가구)의 시세를 비교·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했다.

통계청 기준 문 정부의 노동자 연평균 임금은 3천400만원으로, 이 기준 임금을 모두 모은다고 가정할 경우 평균 하에 4억6천만원인 경기도 30평형 아파트를 사기 위해선 14년이 걸렸다.

박근혜 정부(당시 기준 노동자 연평균 임금 3천100만원)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는 경기도 아파트(당시 평균시세 3억2천만원)을 사는데 10년이 걸렸다.

또한 30평형 기준 경기도 아파트값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2억6천만원(2억원→4억6천만원) 올랐다. 이 중 96%에 해당하는 2억5천만원이 노·문 정부 시기에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노 정부에서는 1억1천만원(59%↑·2억원→3억1천만 원), 문 정부에서는 1억4천만원(42%↑·3억2천만원→4억6천만원) 올랐다.

반면, 이명박 정부 때는 3천만원(3억1천만원→2억8천만원) 내려갔고, 박근혜 정부 때는 4천만원(2억8천만원→3억2천만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기 5대 신도시(분당·평촌·일산·산본·중동) 아파트는 문 정부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중 성남시 분당 시범단지 우성아파트(32평형)가 가장 많이 올랐는데 17년간 평당 평균 2천651만원(1천147만원→3천798만원) 올랐고, 문 정부에서는 1천860만원이 올랐다.

경실련은 "서울 아파트값이 폭등하면서 경기도 아파트값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정부가 서울 아파트 핀셋 정책에 매몰된 사이 집값 폭등이 전국적 현상이 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