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 이한구, 모르쇠로 일관... 네탓 공방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 정가가 ‘진박후보’ 논란에 이어 ‘여론조사 문건 누출' 파문으로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내부용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가 사진파일 형태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외부로 유출되고 확산됐지만 당 지도부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유출 경위에 대해 부인하고 있어 의구심만 증폭시키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며 노코멘트성 대답으로 대신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는 “유출된 문건이 진본이 아니라고 본다”면서 “이 자료는 공천용이 아닌 내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로 공관위는 아니다”며 “유출됐다면 다른데서 유출됐을 것”이라고 전한 뒤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 자료는 특별히 민감하기 때문에 절대로 밖으로 유출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관위원들이 설령 그 문건을 봤다하더라도 반드시 반납하도록 돼 있어 절대로 외부로 나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또 “공관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며 “권위있는 기관에서 속히 진상 규명을 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 조사해 진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며 "유출자를 색출하고 동기를 추궁해 공관위를 흔들려고 하는 식의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주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내부 심사용 여론조사 자료가 외부로 유출 돼 파문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절대로 공관위에서 나올 수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편 유출된 문건에는 김문수 후보가 출마한 대구 수성갑을 제외한 11곳의 여론조사 결과가 들어있었으며 다수의 현역 의원이 경쟁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친박 핵심 의원들의 릴레이 ‘진박마케팅’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른바 ‘진박후보’들은 기존의 여론조사와는 달리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여론조사 결과로 신인가점을 적용해보면 단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결선투표를 치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박계 현역인 김희국 의원(대구 중·남구)은 4일 성명서를 통해 “문서가 상당히 조잡하고 많은 오탈자가 발견되며 특정후 보를 A로 표기했는데 과연 공식 문건인가”라며 강하게 의혹을 제기하면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전모를 밝히고 관련자는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로테이션 방식이 아닌 가나다 순으로 호명했다”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아주 불공정한 여론조사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신뢰성이 떨어진 ARS 방식은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해서도 안된다”며 “공관위는 공정한 선거관리로 현장에서 뛰고 있는 후보들의 사기를 꺾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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